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창간56주년] 소셜벤처→콘테크 기업으로 진화…‘엔젤스윙’ 박원녕 대표
기사입력 2020-03-06 05:00:0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국내 첫 드론 데이터 플랫폼 도입…측량ㆍ시공관리 ‘매의 눈 달아주다

세상을 바꾼, 미래를 바꿀 ‘다른건설’⑤NEW건설의 길-혁신,공정,기술



“기업이 이윤만 추구하다가는 돌연사(sudden death)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말입니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모두 추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네팔 지진 현장과 서울 쪽방촌에서 재난용 3D 지도를 만들던 소셜벤처 엔젤스윙은 강력한 드론 데이터 플랫폼을 갖춘 ‘콘테크(Con-Tech)’기업으로 변신했습니다. 시설관리를 대행하던 안산도시공사도 민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 ‘공공 디벨로퍼’로 자리매김 중입니다. 혁신과 공정, 기술에 기반한 ‘천사의 날개짓(엔젤스윙)’이 어떤 태풍을 몰고 올지 기대됩니다. <편집자>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



네팔 지진 피해복구 현장에서 재난용 드론을 띄우던 청년이 대한민국 건설현장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 놓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드론 데이터 플랫폼을 론칭한 회사. ‘엔젤스윙(대표 박원녕)’은 측량 기술의 혁신을 제시하는 콘테크(Con-Tech : Construction+Technology) 기업이다. 이미 국내에서 엔젤스윙 플랫폼을 활용하는 현장은 40곳을 넘어섰다. 대형건설사들은 물론 중견사들까지 엔젤스윙의 드론 매핑 데이터를 활용해 현장을 정교하게 관리하고 있다.

엔젤스윙이 처음부터 콘테크 기업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엔젤스윙의 태동은 지난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원녕 대표는 드론을 띄워 피해 지역의 정밀지도를 제작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리고 재난용 드론을 지진 피해복구 현장에 투입했다. 2017년에는 서울시와 손잡고 취약계층이 밀집한 용산구 동자동과 영등포 쪽방촌의 재난 대비용 3D지도를 만들었다. 첨단 혁신기술로 경제적ㆍ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소셜벤처로 출발한 셈이다.

드론을 활용한 지도제작 노하우를 쌓아가던 박 대표는 건설산업의 지체된 생산성을 보고 콘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결심했다.

박 대표는 “제조업 생산성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동안 건설현장의 생산성은 1994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근본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건설 생산성이 증가하지 않는 이유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과 자동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엔젤스윙이 선택한 무기가 ‘드론’이다.

◇건설측량 패러다임 바꾸다

엔젤스윙의 드론 데이터 플랫폼은 건설측량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고 있다. 무엇보다 비전문가도 쉽게 쓸 수 있는 ‘편의성’이 최대 강점이다. 기존 건설현장에 보급돼 있는 드론을 측량용 드론으로 간편히 활용할 수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드론이 입력된 코스를 따라 자동 비행하고, 현장을 빠르게 스캔해 플랫폼 안에서 이를 3D로 바꿔 준다. 전문가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던 드론 매핑 작업이 한결 수월해진 것이다.

‘속도’는 두말할 나위 없다. 측량을 위해 현장에 가지 않아도 실제 토공량과 지형의 단면도를 뽑아 낼 수 있다. 기존 소요시간 대비 측량시간이 약 30배나 빨라졌다. ‘비용’도 대폭 아낄 수 있다. 전통적인 측량 방식보다 10배 이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손쉽게 측량이 가능하고, 계량과 관리가 힘들었던 흙의 양, 작업 현황을 적시에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도와준다. 현장관리의 틀을 뒤흔드는 혁신기술이다.

엔젤스윙은 PDF 도면을 중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캐드(CAD) 파일을 그대로 올리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차별화했다. 점ㆍ선ㆍ면의 3차원 좌표 값을 가진 벡터 데이터를 쓰기 때문에 PDF 방식과 달리 정확도가 높다. 이를 통해 경계석의 시공 오차를 확인하는 등 정밀한 시공관리가 가능해졌다.

측량 정확성도 높였다. 박 대표는 “드론을 활용한 사진 측량 방식의 정확도는 현재 XY축으로는 5㎝ 내외, Z축으로는 10㎝ 내외의 정확도를 자랑한다”며 “사실 이보다 더 정확도가 높지만 여러 변수를 고려해 보수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론 생태계 바꾼 혁신기술

흔히 스타트업의 신기술에 대해 업계에선 ‘가격만 비싸고 성능은 별로’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아직 드론 매핑을 도입하지 않은 회사라면 엔젤스윙과 다른 기업의 기술을 비교해보면 당연히 우리를 선택할 것”이라며 “그만큼 기술력에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6년부터 제품에 대한 초기 기획과 준비를 시작해 국내외 수많은 현장에서 다수의 POC(개념증명)를 통해 업데이트와 안정화를 거친 노하우를 쌓아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의 자본력과 스타트업 생태계를 바탕으로 10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드론디플로이’와 같은 외국 경쟁사와 비교하더라도 손색없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드론은 넓은 면적을 측량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레이저스캐너가 땅을 기어가는 ‘개미’의 시선이라면, 드론은 하늘을 나는 ‘새’의 시선에 빗댄다. 박 대표는 “드론은 한 번에 넓은 영역의 데이터를 취득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에 토공사 현장에 특화돼 있다”며 “광파기나 레이저스캐너 등을 활용한 전통적인 측량법에 비해 동일 시간 대비 측량 가능한 면적이 수십∼수백 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계획고 대비 물량 산출 기능을 출시해 경쟁력을 한층 더 높였다. 담당 직원이 현장의 계획고를 BIM 데이터로 생성해 엔젤스윙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디자인 대비 절성토 물량까지 손쉽게 계산할 수 있다. 이는 건설현장의 공정률 파악에 큰 도움을 준다.

엔젤스윙의 등장은 드론 생태계까지 바꿔 놨다. 자체 드론 시스템을 버리고 엔젤스윙을 선택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늘고 있어서다.

일례로 A건설사는 처음엔 현장 사무소에서 드론을 운영해 찍은 원본 데이터를 본사로 보내 처리하고 다시 받아 활용하는 프로세스로 일을 해왔다. 하지만 본사 담당자의 데이터 처리 시간이 필요하고, 데이터가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 데이터 용량 한계 등 불편 요소가 너무 많았다. 반면 엔젤스윙 플랫폼 교체 후에는 현장에서 찍은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다음날 출근하면 곧바로 처리된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드론 데이터 플랫폼의 힘이다.

엔젤스윙은 이미 ‘드론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의 관심은 ‘현장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있다. 이 질문에 어떤 기술로 응답할지를 매일 찾는다”며 “단기적으론 드론으로 모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insight)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글=김희용기자hyong@

사진=안윤수기자ays77@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관련기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