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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스페셜] 미군기지 첫 민간 개발사업…을지대학교 의정부 캠퍼스 및 부속병원 
기사입력 2020-01-29 06:00:1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병원 특수성 탓 설계변경 잦지만 BIM으로 디테일 완성
   

을지대학교 의정부 캠퍼스 및 부속병원 전경

 

현장에 들어서자 ‘최고의 병원을 짓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눈에 띈다. 그 뒤로는 거대한 병원동과 기숙사, 관사 등의 골격이 맞춰져 외관이 갖춰진 모습이다.

경기북부지역 최대 규모의 병원이 조성되고 있는 이곳은 을지대학교 의정부 캠퍼스 및 부속병원 건설현장이다.

과거 주한미군이 사용하던 부지를 반환 받아 민간이 주도하는 최초의 개발사업이다.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이 현장은 경기북부지역 최대 병원 규모인 1234병상(지하 5층∼지상 15층)으로 조성된다. 이는 여러 차례 증설을 통해 구축된 대형병원이 아닌 단일 발주된 의료시설 중 국내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더불어 대학동, 기숙사, 관사 등의 의과대 캠퍼스가 함께 조성된다.

공사금액이 약 35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 굴지의 건설사 4곳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시공권은 ‘싱가포르 우드랜드’,‘일산 글로벌 라이프센터’,‘차병원 역삼 의료관광호텔’,‘인천 송도 BRC연구소’ 등 총 1만2000병상을 웃도는 실적을 통해 노하우를 쌓은 쌍용건설에게 돌아갔다.

 

#병원 공사의 특수성

병원 공사는 건축 현장 중에서도 까다로운 현장으로 꼽힌다.

수시로 변하는 의료정책에 따라 병원 운영정책이 바뀌고 의료장비 운영계획이 변경되는 등 가변성을 띄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계 변경 사례는 기자가 방문했던 병실 복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방수기구함을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도 처음에는 재질을 변경하는 선에서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교체된 이후에는 환자들의 동선을 고려해 돌출된 형태를 매립형을 변경해달라는 요구가 발생한 것이다.

 

   
당초안에서 변경된 방수기구함의 모습



의료진 각 과(科)마다 필요한 점이 다르기 때문에 복잡한 공간구성을 해야하는 등 ‘디테일’에 많은 공을 들여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MRI 등 방사선을 사용하는 공간의 경우, 외부로 방사선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병실 내부벽면을 납으로 차폐해야한다. 전자파를 쓰는 곳에서는 동판차폐, 빛을 가려야 하는 병실은 철판차폐를 하는 등 사용목적에 따라 독특한 구성을 갖춰야 하는 것이다.

 

   
방사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병실 내부 벽면에 납차폐가 이뤄진 모습



이 밖에도 병원 공사는 다양한 이유에 의해서 설계 변경과 재시공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로 인한 공기지연과 큰 폭의 공사비 상승을 수반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공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종합병원의 수장공사 및 인테리어공사 재시공 발생율이 평균 36%이며 이에 따른 재시공 비용으로 인해 전체 공사비가 2.5~3.0%까지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이에 을지대병원 현장에서는 대형병원 공사 현장에서 어김없이 발생하는 빈번한 설계변경과 재시공 및 공기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감공사 기간 최대 확보 △의료 실무진과의 코디네이션 △의료장비 코디네이션 △효과적인 BIM 활용 등 네 가지 공사관리 수행방안을 수립했다.

 

#마감공사 기간 최대 확보

일반건축의 경우, 통상적으로 마감공사 기간을 약 12개월로 계획한다. 그러나 이 현장에서는 착공단계에서부터 토공사와 골조공사 등 초기공사의 공기를 단축해 마감공사 기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공정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설계변경이 잦은 병원 공사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위해 드론을 적극 활용했다. 토공사시 드론의 GPS 좌표를 활용해 토적량을 미리 검토한 후, 적절하게 토사 반출량과 반입량을 조정함으로써 토공사 기간을 3개월 단축해냈다.

더불어 착공단계에서도 지하층, 포디움, 기준층 등 각 구조물의 특성에 부합하는 최적화된 거푸집 시스템을 계획하고 인력, 자재, 장비 순환투입구조를 최적화해 골조공사 기간을 2개월가량 단축시켰다.

 

#의료진ㆍ의료장비 제조사 코디네이션

설계 변경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의료진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진 것 역시 특징이다.

쌍용건설은 골조공사 전과 칸막이벽 설치 전에 20개과에 달하는 의료 실무진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아울러 의료장비 제조사와도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며 최신 의료장비의 트랜드를 조사하고 발주처와 협의해 건축 및 구조 사항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설계단계에서 검토한 의료장비가 병원 운영단계에 이르면 이미 구형 장비로 전락해 단종되거나 성능과 사양이 크게 변경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또, 대형 의료 장비의 반입동선을 검토해 골조 및 마감 공사에 사전 반영할 뿐만 아니라 향후 병원 증축이나 하이브리드 수술 장비의 추가 반입 등을 고려한 예비공간의 확보, 가변 벽체 시스템의 적용을 면밀히 검토하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동 샘플룸 준비실
   
병원동 샘플룸 4인실

 

#효과적인 BIM 활용

의료진과 의료장비 제조사와의 의사소통을 할 때 효자 노릇을 한 것은 BIM이다.

쌍용건설은 BIM을 설계오류를 검토하는 도구로의 활용할 뿐만 아니라 건설분야 비전문가가 많은 발주처 관계자 및 의료진에게 3D 시각화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3층 수술실에 공조, 위생, 소방, 전기 배관과 의료장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층고가 부족한 문제에 당면했을 때, BIM을 활용해 간섭 사항을 사전에 검토해 층고 부족 부위에 대한 구조 재설계로 부족한 층고를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복합 공정이 진행되는 주요 실(공간)에 대해 건축, 구조, 전기, 설비 각 분야의 통합 3D 코디네이션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김재진 을지대병원 현장소장은 “잦은 설계변경으로 발생되는 오시공 및 재시공을 최소화 하기 위해 BIM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매주 발주처 경영진에게 주요 설계 관련 이슈 사항을 보고하고 변경을 제안하는 등 향후 문제점을 사전에 해결하고 기존 설계를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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