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수요스페셜] 혁신건설 프로젝트… 서울 테헤란로 ‘르네상스 파크’
기사입력 2020-01-22 06:30:09.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지하·지상 동시 시공… 도심지 고난이도 재개발 공사 해법 제시

 

   
르네상스 파크 건설현장 전경. 안윤수기자 ays77@

 

톱다운+서포트 공법… 공학사전에도 없는 최초의 시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진행되는 정비사업 가운데 도심지 재개발은 공사의 난이도가 상당하다. 한정된 공간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공사를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갖가지 공법들이 동원된다. 서울 테헤란로에서 시공 중인 ‘르네상스 파크(가칭)’도 그 중 하나다.

르네상스 파크는 국내 1위 부동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진행 중인 사업이다. 글로벌 엔지니어링사인 WSP가 PM(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아 국내 최고 글로벌 기준의 빌딩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옛 르네상스 호텔 용지를 재개발하는 르네상스 파크는 1만8490㎡(5593평)의 부지에 2021년 1월까지 지하 7층, 지상 최대 36층짜리 오피스 빌딩 2개 동(연면적 23만918㎡)과 공원 등 공개공지(녹지)ㆍ문화 및 집회ㆍ판매시설을 짓는 초대형 복합 프로젝트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재개발을 하려면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지하층을 되메우기하고 다시 기초를 다져 올려야 한다. 되메우기에만 소요되는 토사량은 무려 15만㎥. 문제는 사업지가 서울 강남에서도 심장부인 테헤란로라는 점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적 특성상 토사는 새벽에 운반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날리는 비산먼지도 또 다른 걸림돌이었다. 무엇보다 늘어지는 공사기간을 감당할 수 없었다. 2016년 12월 철거부터 주어진 공기는 49개월에 불과했다.

△대규모 건축현장에 ‘톱다운’ 적용 최초

이 때문에 고안해 낸 해법이 ‘톱 다운(Top Down)’ 공법이다. 일반적으로 지반을 파고 기초를 다지고 건축물을 올리는 순서의 시공이 ‘바텀 업(Bottom Up)’이라면, 톱 다운은 지상 1층 또는 지하 1층에 기준을 두고 위ㆍ아래를 동시에 시공하는 공법이다.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심재학 현대건설 현장소장은 “밀집한 도심에서 소규모 건축물은 톱 다운 공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곳처럼 대규모 건축현장에서 적용한 사례는 국내 최초”라고 소개했다.

사실 신축현장의 톱 다운 공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기존 건축물을 철거한 뒤 건축물을 다시 세우는 재개발 현장이라면 복잡해진다.

옛 르네상스 호텔은 지하 4층인 반면 르네상스 파크는 지하 7층이다. 일정 부분 지하로 파내려가면서 위로도 올려야 한다. 더욱이 지상에는 최대 중량 200t짜리 건설기계들이 운집해 있다.

 

 

   

르네상스 파크는 기존 건축물의 지하층을 유지한 채 서포트공법으로 시공 됐다. 층간에 설치된 파이프들이 서포트이다/ 안윤수기자 ays77@

 



△최초 시도 ‘서포트 공법’으로 명명

해결책은 톱 다운 중에서도 ‘서포트 공법’이었다. 기존 지하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되메우기 역할을 대신하는 ‘잭서포트’와 ‘H빔 서포트’를 촘촘히 가설한 뒤 킹포스트(대구경 말뚝)를 박아 지상층을 올리는 방식이다. 여기에 투입된 잭서포트는 1만7000여개, H빔 서포트는 4300여개에 달한다.

심 소장은 “톱 다운은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만큼 확신이 어려우면 적용하기 어렵다. 기술연구소의 세밀한 구조 및 응력 계산을 통해 발주처에 제안할 수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기존 건축물의 지하층을 활용하는 서포트 공법은 현대건설이 최초로 시도한 만큼 공학사전에 있는 정식 용어가 아니다. 심 소장은 “우리가 처음 시도하면서 서포트 공법이라고 명명했다. 이곳에서 처음 시도된 후 다른 2곳의 재개발 현장에도 적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서포트 공법은 도심지 재개발의 핵심 공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서포트 공법을 적용하면서 일반적인 바텀 업 대비 8개월 정도 공사기간을 단축했다. 토사 반출에 따른 비산먼지도 없어 관할 관청인 강남구에서도 흡족했다는 후문이다.

△최고수준 층고ㆍ기둥간격…쾌적한 환경

르네상스 파크는 글로벌 기준의 ‘프라임 오피스’를 지향한다. 이는 곧 입주자에 대한 배려를 의미한다. 때문에 르네상스 파크에는 ‘포스트 텐션 슬라브’가 적용됐다. 슬라브 내에 PC강선을 넣어 슬라브의 응력을 강화하는 공법이다.

이렇게 되면 건물을 받치는 기둥이 줄고 층고(천장고)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층고는 2400㎜, 오피스 빌딩은 2700㎜인 데 반해 르네상스 파크는 국내 최고 수준인 3000㎜를 확보했다. 기둥의 간격 역시 일반 오피스 빌딩은 9m인 반면 르네상스 파크는 14.4m로 넓어졌다. 그만큼 입주자가 쾌적한 환경 속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심 소장은 “보에 PC강선을 넣는 오피스 빌딩이 더러 있긴 하지만 여기는 슬라브에도 강선을 넣어 입주자의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포스트 텐션 슬라브는 회의장이나 공연장에 적용하는 공법인데 오피스 빌딩에 적용해 놀랐다. 입주자에 대한 발주자의 배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르네상스 파크 조감도.

 

△미국친환경건물인증 ‘골드등급’

르네상스 파크에는 친환경적 요소도 녹아 있다. 기존의 국내 친환경건축물 예비 인증을 획득한 것에 더해 LEED(미국 친환경건물 인증제도)의 골드등급(V4) 예비인증을 받은 게 바로 그것이다. LEED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된 친환경 인증제도로, 엄격한 검증을 통해 거주환경 및 에너지절감 효율이 뛰어난 건축물에 부여된다. 국내에서 LEED V4등급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르네상스 파크의 PM을 맡고 있는 WSP의 권석현 이사는 “중간에 이지스 자산운용이 프로젝트를 인수하면서 LEED 인증을 받게 됐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프라임 오피스를 제공하겠다는 발주자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입주자들도 이에 상응해 채워질 전망이다. 36층짜리 A동에는 이미 신세계조선호텔이 최상위 브랜드로 입주를 확정지었고, 35층짜리 B동을 포함한 나머지 오피스에는 외국계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르네상스 파크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2개의 오피스 빌딩을 사이에 두고 5860㎡의 공개공지(녹지)와 1만8832㎡의 판매시설ㆍ문화 및 집회시설이 들어선다. 판매시설은 지하차도와 연결되며, 공간 한쪽에는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인 고(故) 김수근의 기념물도 설치된다. 옛 르네상스 호텔이 김수근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고안한 아이디어다.

권석현 이사는 “프로젝트명을 르네상스 파크로 지은 것도 지역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며 “르네상스 파크를 통해 이 지역이 강남의 중심지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회훈기자 hoony@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관련기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