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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에 빠진 ‘타워기사 월례비’
기사입력 2019-10-08 06:00:1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철콘협, 급행료 불가 결의했지만…안전 등 이유로 작업 거부 잇따라

“지급 위반보다 工期지연 더 손해”

다른 명목이나 원청이 대신 지급

뿌리깊은 관행, 현장마다 골머리

 

철근콘크리트 업계가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지급했던 ‘급행료’ 성격의 월례비를 주지 않기로 결의했지만, 건설현장에서 이런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작업 거부로 맞서자 건설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다시 월례비를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견건설사 A사는 최근 철근콘크리트(철콘) 업종의 협력업체 B사가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관례적으로 주던 월례비를 더 이상 안 주겠다고 선언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안전 등의 이유로 갱폼 인양과 같은 일부 작업을 거부하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철콘업계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현장을 어떻게 정상화할지 난감한 것도 사실”이라며 “원청에서 지급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검토를 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철콘업계는 급행료 성격으로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 지급하던 월례비의 규모와 기사들의 요구가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 아래 지난 6월에 7월분(8월 말 지급)부터 지급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또한, 이를 위반한 협의회 회원들에게는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철콘업체들은 8월 말 이후 월례비를 지급하지 않았는데, 그러자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안전기준 등을 내세워 작업을 중단하거나 지연시켰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당장 작업 지연과 공사기간 연장이 우려되자 철콘사 중 상당수가 월례비를 다시 지급하기로 하는 등 중단 선언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월례비를 지급하면 5000만원의 벌금을 낼 수 있지만, 공기 지연 손해는 수억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점이 업계가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 굴복하는 이유다.

특히, 건설현장에서는 편법적인 지급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월례비 명목으로 직접 주지 않고 수당 등 다른 방식으로 우회적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콘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철콘사들이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월례비 성격의 돈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타워크레인 작업 지연으로 인한 당장의 손실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철콘협의회 임원사를 중심으로 공기지연 손해에도 월례비 지급 중단을 고수하고 있는 철콘업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작업중단에 따른 걱정과 편법은 원도급인 종합건설사로도 번지고 있다.

한 종합건설사는 지급을 중단한 전문건설사 대신 월례비를 지급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철콘사는 월례비를 원청에서 직접 지급하면 월례비 지급액만큼 하도급비에서 감액하겠다고 요구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부 철콘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월례비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월례비 지급이 중단된 현장도 월례비를 다시 주지 않으면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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