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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장 옥내화 의무화 하지만…자연발화 대책은 깜깜
기사입력 2019-10-07 05:00:0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내년부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저탄장 옥내화가 의무화된다. 그러나 저탄장 옥내화에 따른 자연발화 위험성 역시 커지고 있어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력발전소 야외 저탄장의 석탄 분진과 날림 먼지로 인한 주민 피해를 막기 위해 영흥, 보령, 삼천포, 당진, 태안, 하동 등 전국 화력발전소 6곳은 오는 2024년까지 저탄장을 옥내화 한다.

화력발전의 연료인 석탄을 저장하는 저탄장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마다 가까운 거리에 설치하는 필수시설이다. 그 동안 대부분 발전소가 야외에 석탄을 저장했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비산먼지 관련 민원과 정부의 고강도 미세먼지 감축정책 아래 저탄장을 옥내화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발전사들은 저탄장 옥내화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이 운영하는 당진화력의 경우 지난 2017년 총사업비 4796억원을 들여 기존 옥외 저탄장 부지에 150t 규모의 옥내저탄장을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준공,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서부발전도 같은 해 1000억원을 투입해 태안화력 1∼8호기 옥외 저탄장을 2024년까지 옥내화해 비산먼지를 저감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영흥화력발전소도 2025년 완공 예정인 옥내저탄장 건설계획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저탄장 옥내화에는 3000억∼4000억원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저탄장이 옥내화 되면 연간 약 5t 이상의 미세먼지를 감축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석탄의 산화작용에 따른 자연발화 위험성이 커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리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옥내 저탄장은 화력발전소 내 화재 발생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옥내 저탄장에서 자연화재가 발생해 10일 이상 유연탄이 발화됐다. 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에서도 지난해 12월 옥내 저탄장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5일 이상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저탄장 옥내화 건설 이전에 자연발화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석탄은 산화작용으로 인해 자연발화가 발생하는데 이를 감지하지 못할 경우 옥내 저탄장 내에 일산화탄소 등의 비중이 높아져 위험할 수 있다”면서 “자연발화를 사전 방지하기 위한 온도감지시스템이 옥내 저탄장 내에 구축돼야 하고, 탄연료를 장기 보관해야 할 경우 내부 열을 방출하는 재순환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몇몇 기업들 사이에서 시스템 개발 및 발화 방지 대책을 마련해 화재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에 불과해 이같은 움직임을 발전사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발전 플랜트 전문기업 비디아이(BDI)는 최근 ‘옥내저탄장 자연발화방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파이프라인을 저탄장 바닥에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질소 등 비활성 가스를 분사해 화재 발생을 예방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석탄 더미에 물이나 비산 방지제를 뿌리거나, 연기가 발생하는 부분에 중장비를 동원해 석탄을 다져서 산소를 차단하는 등 임시방편으로 자연발화를 지연시켜 왔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자연발화 자체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서발전은 옥내저탄장에 자연발화 감시카메라 및 가스 감지기, 온도 센서를 설치해 모니터링하고 옥외저탄장은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자연발화를 사전에 상시 감시하고 있다. 남동발전 역시 드론 촬영을 통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받고 저탄장을 3차원 지도화해 쌓여있는 석탄량을 측정하고 온도분포도를 그려 석탄의 자연발화를 예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옥내 저탄장의 경우 날림먼지 피해를 방지하는 효과는 있지만, 자연발화 가능성고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에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내화소재 사용, 자연발화를 예방하기 위한 저열량탄 구매, 화재발생시 신고의무화 등 관련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부미기자 bo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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