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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에필로그)증권가 ‘연봉킹’ 화려함 뒤의 이면
기사입력 2019-09-18 06:00:1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A증권사 투자금융본부 B 본부장, C사장 꺾고 상반기 보수 1위.”

지난달 상장사 반기보고서 제출 마지막 날 저녁, 공시 마지막 회사를 끝으로 기자들은 분주해졌다. 금융투자업권을 중심으로 본인이 다니는 회사 수장을 능가하는 보수를 수령한 금융투자인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투자은행(IB)맨이었다.

한 회사를 이끄는 수장 보다 이른바 돈을 더 벌어들인 직원. 팩트는 충분히 자극적이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뉴스란 댓글엔 비난이 대부분이었다. “공매도를 방조한 증권사에서 개미들을 호구로 잡아 손쉽게 이익을 얻고 그 이익을 공유한다”(사실 공매도와 IB업무는 큰 관련이 없다. 특히 대체투자 담당 IB맨들은 무관하다.)였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큰 흐름은 이랬다.

IB 업무에 대한 속성과 실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었다.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고 했다. 하물며 개인적으로 일면식도 없지만 사장보다도 많은 그것도 수십억의 돈을 6개월만에 벌어들였다니 분노할 만 하다.

개인적으론 수십억의 보수를 수령한 증권가 직원이 부럽지 않았다. ‘연봉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감내해야 할 고통이 보였기 때문이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이면이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자본주의 사회다. 회사는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보수를 지급한다. 증권가 연봉킹이 수십억원의 보수를 받았다는 것은, 회사와 조직에 수백, 수천억원의 이익을 안겼다는 증거다.

연봉 1억 이상을 받기 위해선 주식 배당소득이나 건물 임대소득이 나오는 일부를 제외하곤 얼마나 일을 해야 할까. 십수 년의 세월이 지나야 한다. 가만히 앉아 꼬박 지급되는 이자를 제외한 순수 개인의 능력을 토대로 받은 연봉을 기준으로 하는 얘기다.

사람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이면을 보지 않고 그들이 피땀 흘려 받은 수십억원의 보수를 마치 손쉽게 얻은 건물 임대소득과 동일시하기 때문이 아닐까.

증권사 직원도 고상한 직업이 아니다. 증권사 직원 중에는 고객 접대와 업무로 인해 이틀, 사흘 밤을 꼬박 샌다는 고백도 부지기수로 쏟아진다.

한 부동산운용사 임원은 부동산투자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모든 ‘딜’이 부딪힐 때마다 새롭다고 했다. 그만큼 한 건, 한 건 치열히 경쟁하면서 하루는 승자, 하루는 패자가 된다.  

명확히 했으면 한다. 수십억원을 받은 그들도 회사에 소속된 연봉 노동자다. 그들이 받는 보수도 하루 아침에 우연히 주어진 선물이 아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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