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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건설업계, 스마트신기술 활성화 왜 더딘가
기사입력 2019-09-17 05:00:0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인센티브 적고 가성비 떨어져 외면
   
스마트 건설기술 개념도



스마트 건설기술은 BIM(건축정보모델링), 드론, 로봇,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ㆍ활용함으로써 건설프로세스의 디지털화ㆍ자동화를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는 기술이다. BIM 설계 자동화, 드론 기반 지형ㆍ지반 모델링 자동화, 건설기계 자동화,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현장 안전사고 예방, IoT 센서 기반 시설물 모니터링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로 건설산업을 기존의 경험 의존적 산업에서 지식ㆍ첨단산업으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전략이다. 반면, 건설업계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건설현장의 일하는 방식을 통째로 바꾸는 작업이 만만찮은데다, 이를 실현할 스마트 건설기술 수준도 기대치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가장 권위 있다는 건설신기술만 봐도 대부분 ICT, IoT, 드론, 로봇 등 첨단기술 활용과는 거리가 멀다. 지금까지 지정된 870건의 건설신기술 가운데 스마트 건설기술로 분류할만한 기술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신기술업체인 B사 대표는 “완성도 높은 스마트 건설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어렵게 만들어도 현장 채택률이 너무 낮다”고 토로했다.

건설신기술로 지정받으려면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와 많은 시간ㆍ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에 따르면 건설신기술 1건을 지정받는 데 평균 2.7년의 연구기간과 약 6억2000만원의 비용이 든다. 반면 건설현장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는 스마트 건설기술은 현장 채택률이 떨어질수밖에 없다. 이른바 ‘가성비’ 싸움에서 밀리는 구조다. 건설스타트업 B사 임원은 “현장에서 써주지 않는 스마트 건설기술의 경우 굳이 시간과 돈을 더 들여 건설신기술로 지정받을 필요가 없다”고 귀뜸했다.

국토교통부가 ‘대형공사 등의 입찰방법 심의 기준’과 ‘건설기술진흥업무 운영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부족한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관련 기준(규정)에 따르면 설계와 시공단계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일괄적으로 적용한 공사를 ‘스마트 건설공사’로 정의하고, 이 경우에는 턴키 발주 대상으로 분류한다. 지금까지는 3㎞ 이상 장대 터널과 특수교량, 연면적 3만㎡ 이상 대형건축물 등 대형시설물에 한해 제한적으로 턴키 또는 기술제안 입찰 방식을 써왔다. 아울러 설계 평가항목 지표 및 배점 기준에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의 적정성’ 항목을 신설했다. 배점은 ‘신기술, 신공법 도입의 적정성’ 항목과 비슷한 2점을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선 구조적 안전이나 기능과 무관한 평가 항목들로 인해 설계 평가 절차만 복잡해지고, 의도했던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싱가포르나 일본처럼 정부가 분명한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로드맵을 설정하고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한편 여기에 필요한 추가 비용 등을 보전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에 따른 추가 비용과 업무 절차 개선 등을 기업에만 떠넘겨선 초기 안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건설현장은 기존의 작업방식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무척 강하다. 건설스타트업 C사 관계자는 “스마트 건설기술을 현장에 도입하려고 해도 충분한 검증 사례 없이는 적용이 쉽지 않고, 현장 담당자도 신기술 도입에 따른 추가 업무 부담과 책임 문제에 휩싸일 것을 우려해 소극적인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건설기술’이라는 광범위한 개념 설정과 그에 따른 ‘찔끔 배점’ 방식도 다분히 행정 편의주의적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자칫 ‘입찰용 스마트 건설기술’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대형공사 기술형 입찰 심의를 들어가보면 BIM 설계는 대부분 적용하고 있고, 일부에선 드론 측량과 IoT를 통한 시설물 모니터링까지 확산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BIM 등 상당수 스마트 건설기술이 ‘입찰용(납품용)’인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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