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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길을 묻다] 세발솥보다 무거운 말.말.말!
기사입력 2019-09-16 07:00:1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말에는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니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말이 말을 만든다.’, ‘말이 씨가 된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모두 말과 관련된 속담들이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니 신중히 하지 않으면 화(禍)를 당할 수도 있다.

유향(劉向)의 <설원> ‘군도’에 장난으로 내뱉은 말이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성왕(成王)이 당숙 우(唐叔虞)와 한가로이 지낼 때, 오동나무 잎사귀를 잘라 그것을 홀(옛날에 제왕이나 제후가 부절(符節)의 표시로 손에 들던 긴 옥판)로 삼아 그에게 주며 말했다. “내가 이것으로 너를 제후에 봉하노라.” 당숙 우가 기뻐서 이 일을 숙부인 주공(周公)에게 고했다. 주공이 이 일로 성왕을 뵙길 청하고 말했다. “천자께서는 아우 희우(姬虞)를 제후로 봉하셨습니까?” 성왕이 말했다. “내가 희우와 한 번 장난친 것입니다.” 주공이 성왕에게 말했다. “제가 듣기로 천자는 장난치는 말이 없다 하니, 말을 하면 사관(史官)이 기록하고 악공이 낭송하며 선비들이 기리는 것입니다.” 성왕은 마침내 당숙 우를 진(晉)나라에 봉했다.

공자(孔子)도 <논어>에서 말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군자는 말보다 앞서 행동을 하고, 그다음에 그에 따라 말을 한다. 君子(군자) 先行其言(선행기언) 而後從之(이후종지)”, “군자는 말에 대해서는 모자라는 듯이 하고, 행동에 대해서는 민첩하게 해야 한다.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군자욕눌어언이민어행)”, “옛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는데, 이는 행동이 따르지 못할 것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이다. 古者言之不出(고자언지불출) 恥躬之不逮也(치궁지불체야)”라고 했다. 이는 모두 언행일치(言行一致) 즉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공자는 제자인 자장(子張)이 출세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을 때 이렇게 답했다.

“많은 것을 듣되 의심스러운 부분은 빼놓고 그 나머지를 조심스럽게 말하면 허물이 적다. 또한 많은 것을 보되 위태로운 것을 빼놓고 그 나머지를 조심스럽게 행하면 후회하는 일이 적을 것이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출세는 자연히 이루어진다. 多聞闕疑(다문궐의) 愼言其餘(신언기여) 則寡尤(즉과우). 多見闕殆(다견궐태) 愼行其餘(진행기여) 則寡悔(즉과회). 言寡尤(언과우) 行寡悔(행과회) 祿在其中矣(록재기중의)”

한마디 말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촌철살인ㆍ寸鐵殺人),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촌철활인ㆍ寸鐵活人). 그리고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중구삭금ㆍ衆口鑠金)는 말도 있다. 이러한 고사성어들은 말의 위력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말은 천자의 상징물인 세발솥 정(鼎)보다 무겁다. 또한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따라서 말은 한마디를 하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에 신중을 더해 해야 할 것이다.

 

송영대(행복경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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