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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가공업계, 저가수주 방지 결의대회…“출혈경쟁 자제로 원가 확보하자”
기사입력 2019-08-21 17:20:5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21일 한국철근가공협동조합은 서울 송파구 소재 가든파이브웍스동에서 ‘가공단가 저가수주 방지 결의대회’ 열었다. 권태혁 조합 전무(사진 오른쪽)가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저가수주로 단가 하락세 악순환. 덤핑은 공멸의 길, 반드시 막아야"

 

유통업체엔 저가입찰 지양 요구

가격 현실화 원만한 협의 촉구

 

철근 가공업계가 덤핑수주 근절을 위한 자정 노력에 힘을 모은다.

이를 통해 업계를 사지로 몰아가고 있는 최저임금 인상, 주 5일 근무제 등의 정부 정책 충격을 완충할 최소한의 원가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중소 철근가공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철근가공협동조합(이사장 정세현 부원비엠에스 대표)은 21일 서울 송파구의 든파이브 웍스동의 조합 사무실에서 ‘가공단가 저가수주 방지 결의대회’를 개최(사진)했다.

조합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올 최저임금 상승분과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분은 차치하더라도 현 가공단가마저 일부 업체들의 출혈경쟁과 저가수주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생존을 위한 가공업계 여러분들의 어려운 현실과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저가 수주만큼은 반드시 자제하고 지양하겠다는 의지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조합의 분석 결과를 보면 철근 가공비의 마지노선은 5만4000원(SD400, 10mm, 현금 기준)이다. 공장 임대비용과 인건비, 설비비, 가공 부속자재비, 운반비, 감가상각비용, 세금 등을 합산해 산출한 금액이다. 이는 t당 5만원이었던 지난 2002∼2004년 대비 4000원 인상에 그쳤다. 이마저 최근 개선된 액수다. 2008∼2014년의 철근 가공 단가는 치열한 출혈 경쟁으로 인해 t당 3만원 수준까지 급락했다.

철근 가공 수요는 늘고 있지만 업계 내부의 덤핑경쟁 아래 모두가 신음하고 있다. 최근 업황 부진으로 인해 t당 5만∼5만2000원 수준의 저가 수주도 빈번하다. 철근 가공업계의 임직원들은 우리 사회에서 최저임금을 받는 계층이다.

반면 가공 단가는 2005년 하향세에 접어든 후 2015년에야 업계의 자정 노력 아래 현 단가로 올라왔다. 2017년 4만7000원, 2018년 5만원, 올해 5만4000원이지만 물가ㆍ인건비 상승률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철근가공업계는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덤핑경쟁 및 수주가 가공업계 공멸의 길임에 공감하면서 이번 기회에 출혈경쟁을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철근 유통업체들이 가공업체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가공단가를 지렛대로 한 덤핑입찰을 지양할 것도 요청했다.

나아가 철근가공을 의뢰하는 제강사와 최종 소비자인 건설업계에 가공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면서 가공단가 현실화를 위한 범산업계 차원의 원만한 협의를 촉구했다.

건설ㆍ제강사들도 가공업계의 어려운 상황에는 공감하면서도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철근 단가 하락세 아래 가공단가 제값 주기에 적극 나설 형편이 아닌 탓에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단적인 사례가 가공업계가 단가 인상을 위해 납품 중단을 단행했던 지난 2016년 5월의 경험이다. 당시 건설ㆍ제강사 모두 가공단가 인상에 난색을 표시했지만 극적 타협을 통해 상생을 실현했다.

철근 가공업계의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건설사의 주문을 받아 가공사들에 재하도급을 주는 현 구조 아래에서는 가공단가 현실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라면서도 “우리 업계의 자정 노력이 우선이지만 범산업계 차원에서 철근 가공기업들을 살리기 위한 상생 노력이 뒷받침돼야 건설현장의 가공철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종호기자 j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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