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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새판 짜야 하나” 고심 깊어지는 건설사
기사입력 2019-08-13 06:00:16.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사업성 하락에 따른 사업 안정성 흔들려…수주 물량 급감 불가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발표된 이후, 주요 건설사들은 이른 아침부터 장시간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사업의 주체인 재개발ㆍ재건축 조합의 사업성 저하가 불가피해진 만큼, 건설사들의 수익성 확보에도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의 신규 수주 물량 급감이 예상된다. 시공사를 선정하기 전인 초기 사업장의 경우, 규제가 중첩된 어려운 시기에 굳이 재산상 손해를 보면서까지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이 정비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지만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것인데, 조합원들이 막대한 분담금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사업의 존폐 여부가 흔들릴 수 있다”며 “시공사 선정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던 사업장들이 사업추진을 미루며 수주 물량이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기존에 시공권을 확보해놨던 사업지들에서도 사업 안정성이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분담금 납부 수준을 둘러싸고 조합 내 불협화음이 발생하게 되면,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B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원들 대부분이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할 때 나왔던 분담금을 최종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맞춰서 자금 계획을 세우고 움직였는데 이게 뒤집히게 되는 상황인 만큼, 조합 내 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총회를 새롭게 개최해야 하는 문제에서부터 분양 전략을 완전히 다시 짜야 하는 만큼 사업지연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됐을 당시 부동산경기침체 시기와 맞물리며 진행 중이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지 대부분이 ‘올스탑’된 적이 있다”며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 조합에 지급되던 대여금들이 묶이게 되고, 이게 다시 채권이 된 후, 소송전으로 발전하며 사업추진에 발목을 잡아채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큰 틀에서는 정비사업이 와해되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통하지 않고서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D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속도조절에 나서는 조합들이 많겠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서울지역의 특성상 새아파트를 준공시 얻게 될 프리미엄이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사업이 아예 멈춰설 경우, 일몰제 규정에 의해 정비구역이 해제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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