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인터뷰] 국ㆍ내외 CM시장 개척 유군하 건원엔지니어링 대표
기사입력 2019-08-06 05:00:2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선진화된 CM종심제로 발전하려면 저가투찰 요인 최소화해야

 

 

   
유군하 건원엔지니어링 대표/   안윤수기자 ays77@

 

아직까지 최저가 경쟁 요소 다분, 입찰자 스스로 실행가 제시하되

최저가 범위, 추정가의 80% 돼야…지방계약법에도 제도 적용 필요

 

경쟁력 높이려면 인식 개선 우선, 해외시장에선 CM이 가장 중요

업무범위 확대하고 선투입돼야

 

지금까지 인천공항 2ㆍ3단계, 국내 최대 반포 재건축사업 등

굵직한 800여개 프로젝트 수행…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 큰 보람



유군하 건원엔지니어링 대표(66)는 국내 건설사업관리용역(CM) 업계의 대부로 불린다. 한신공영 건축사업본부장 출신인 유 대표는 1998년 건원엔지니어링의 전신인 ㈜종합감리건원 대표로 취임한 이래 지난 20년 간 국내외 CM 시장을 개척하며 국내를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지난 40여년을 ‘항상 어제 했던 일을 오늘 그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신으로 살아온 그를 만나보자.

△대표이사 장수 비결은

20년 전 건원엔지니어링의 전신인 ㈜종합감리건원에 대표로 취임할 당시 임직원 수는 80여명이었는데 지금은 800여명이니 10배 가량 성장했다. 지난 20년 동안 건원엔지니어링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접시를 깨지 않으려면 설거지를 안 하면 된다. 설거지를 하는 사람만 접시를 깬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 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어제와 오늘이 같지 않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고 40년 가까이 일해왔다. 항상 새로운 것이 있고 개선할 부분이 있는 지 다른 방법은 없는 지 고민하는 습관을 들여야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다. 가령 오늘 히트 쳤다고 내일도 히트 치는게 아니다. 우리가 개발한 걸 베끼려고 오는 이들은 거기서 끝나 우리를 앞설 수 없다. 설령 그걸 베껴봤자 우리와 같아지는 것일 뿐 앞서는 이들은 현재에 연연하지 않고 이미 다른 곳에 가 있다.

△보람찬 성과와 아쉬운 점은

지금까지 인천공항 2,3단계 건설사업을 비롯해 서울시 신청사, 경기도청, 동대문디자인파크, 여의도 IFC, 아모레퍼시픽 사옥 등 80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부터 12년 동안 건설사업관리용역(CM)을 수행 중이며 2020년 준공을 앞둔 주한 미군기지 이전사업이다. 총사업비가 15조원을 넘어 국내에선 전무후무한 메가 프로젝트인데 한국 주관사로 수행하는데 많은 보람을 느낀다. 또 그 동안 해외사업을 개척하면서 많은 도전을 했는데 성공적이지 못한 점들이 아쉽다. 특히 중국 심양에 지사를 만들어 인원도 제법 투입해 3년 정도 운영하다 철수했을 때가 가장 아쉬웠다. 중국 건설시장은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 대형 국영기업들이 주도해 해외 민간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최근 ‘반포 재건축사업’ 수주했는데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하 반포 재건축사업)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건축정비사업으로, 총 56개 동에 5335가구의 주거시설과 국제 규격의 수영장, 아이스링크장 등 각종 커뮤니티시설들과 교육시설 2곳이 단지 내 들어선다. 우리 회사는 재개발·재건축분야에서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반포재건축 사업에 그 동안 수행해온 재개발·재건축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을 투입하고 조합원들의 품질과 비용 측면에서 혜택이 극대화되도록 할 것이다. 많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서 귀감이 되고 건설에 참여하는 모든 사업에서 CM을 왜 해야 하는 지를 보여줄 것이다.

△공공분야 CM 종심제가 도입됐는데

건설엔지니어링 종합심사 낙찰제(이하 종심제)는 기술 경쟁을 유도한다는 것이 핵심이며, 기술점수와 가격점수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한다. 과거 적격심사 방식은 업계의 기술 경쟁을 유도하지 못하고 기술력이 높은 업체조차도 낮은 가격으로 입찰하는 문제점이 있어 기술력 향상보다 저가 입찰에 치우쳐왔다. 이에 기술력으로 경쟁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국제기준에 맞춰 CM 업체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정부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사용하는 입찰제도를 발전시켜 한국형 건설엔지니어링 종심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점수는 ‘최저 입찰가격’으로 ‘추정가격의 60%’을 투찰하면 만점을 받도록 운영하고 있다. 자칫 기술력 경쟁보다는 최저가 입찰을 통한 수주 경쟁이 더 치열하게 작용해 종심제 시행 이전의 평균 낙찰률이던 73%(추정가격 30억원 이상 용역)와 78%(추정가격 10~20억원 용역)보다 낙찰률이 낮아지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 따라서 입찰자가 스스로 실행 가능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되, 최저 입찰가격의 범위를 추정가격 80% 안팎으로 조정해 저가 투찰을 유인하는 요소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 국가계약법에만 적용하는 종심제를 지방계약법에도 확대해야 해야 한다.

△국내 시장 Full CM 활성화 방안은

무엇보다 CM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해외시장의 경우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CM, 설계, 시공 순으로 중요도를 생각하는 반면 우리는 시공, 설계, CM으로 정반대이다. CM이 굳이 필요할까, 사업비만 추가 되는 것이 아닐까란 인식이 크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식을 개선하려면 CM의 업무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하는 CM은 명칭만 감리에서 CM으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 CM 발주시점을 설계 이전, 계획단계로 앞당겨 사업에 선투입돼야 한다. 이와 함께 CM용역비도 총사업비의 3%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 선진국은 5% 이상의 용역비를 책정하고 있다. 이렇게 해야 선진국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CM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끝으로 한마디 덧붙이신다면

발주자의 인식 개선 및 제도 개선과 함께 CM업계도 스스로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건설사업에 단순히 인력만 파견하고 행정절차만 진행한다면 고객들이 외면한다. 건원은 VE(Value Engineering, 가치공학), QS(Quantity Surveyor, 적산), 공정, 비용,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건설정보모델링) 등에 대한 조직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동안 800여개 현장에서 축적한 기술자료와 도구(Tool)를 보유하고 점검하는 시스템(CM-Navigator)을 통해 파견 직원의 개별 능력에 현장이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국제 경쟁에 맞도록 발전시킬 것이다.

 

채희찬기자 chc@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