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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시선] 물의 도시 - 베네치아
기사입력 2019-07-17 07:00:1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베네치아-산 마르코 대성당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다시 가고 싶은 멋진 도시다. ‘베네치아’가 라틴어로 ‘계속해서 오라’는 뜻이라고 하니, 도시의 이름만 들어도 다시 가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 가장 멋진 도시를 꼽으라고 하면 베네치아를 이야기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이유가 화려한 가면과 퍼레이드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더 큰 이유는 물 위에 말뚝을 박아 만들어져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물의 도시라는 특별함 때문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 도시를 만들고 살게 된 이들에게는 불편한 삶의 터전일 수도 있지만, 더 많은 이들에겐 문화가 꽃피고 축제가 가득한 도시로 기억된다.

 아침부터 내리쬐던 여름날의 햇빛은 베네치아 시내 한복판에서 갑자기 새까만 구름에 가려졌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고 이가 부딪치도록 추워졌다. 기념품점의 상인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우산과 비옷을 팔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바닷물이 차올라 길들이 무릎까지 잠겼다. 여행가이드는 곤돌라 투어는커녕 일정대로 이동이 어려울지 몰라 숙소를 알아보려 했고, 아름다운 베네치아는 나의 기억 속에서 기습폭우의 순간으로만 남을 뻔했다.

 그러다 거짓말처럼 구름 사이로 빛내림이 보였다. 산마르코 대성당이 황금빛으로 빛났고 조금씩 물이 빠져나가는 광장을 사람들은 신을 벗고 맨발로 걷고 있었다. 다시 곤돌라가 다니고 비둘기가 날았다. 괴테와 카사노바,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유명인들이 자주 찾던 카페와 바에서는 다시 멋진 연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기억하게 하려고 엄청난 폭우도 함께 경험했던 것이 아닐까.

 

박정연(그리드에이 건축사사사무소 대표)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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