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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다어이리] ‘롱샷’
기사입력 2019-07-12 07:00:17.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전복된 남녀관계를 지켜보는 재미!
   

 남녀관계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최근 대중문화 콘텐츠에서도 남녀관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어 흥미를 돋운다. 페미니즘의 출현으로 기존의 수동적인 여성상은 줄어들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늘어나면서 남녀관계는 더 이상 수직적이지 않다. 수평적이거나 역전이 되는 경우까지 볼 수 있다.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돈과 권력을 가진 캐릭터가 여성이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하지만 사람을 무장 해제시키는 매력을 지닌 쪽이 남성인 경우가 늘어나 전복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런 대중문화 콘텐츠 속 남녀관계가 현실에서는 아직 판타지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여성들은 과거와 달리 멋진 남자들의 선택을 받는 판타지를 꿈꾸지 않는다. 자신이 멋진 여자가 돼 잘생기고 멋진 남자를 선택하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요즘 화제를 모으는 tvN 수목드라마 ‘검색을 하세요 www’를 보면 남녀관계에 있어서 여성의 사회적 위상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알 수 있다. 하룻밤 원나잇 스탠드로 만난 배타미(임수정)와 박모건(장기용) 관계의 주도권은 여성이 쥐고 있다. 하룻밤 실수로 생각하려 했지만 박모건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며 당황해하는 배타미의 모습은 10~20여년 전 로맨틱 코미디 속 남자주인공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오는 24일 개봉되는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롱샷’에서도 변화된 남녀관계를 실감할 수 있다. ‘웜 바디스’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조나단 레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롱샷’은 괴팍한 성격의 실직기자 프레드(세스 로건)가 현직 국무부 장관이자 차기 대선 후보가 된 어린 시절 짝사랑했던  베이비시터 누나 샬롯(샤를리즈 세런)을 우연히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다.

‘롱샷’이란 제목은 ‘무모한 도전’이란 의미를 지닌 속어로 우리말로는 ‘오르지 못할 나무’로 해석할 수 있다. 찌질한 루저 프레드에게 샬롯은 액면만 보면 말 그대로 ‘오르지 못할 나무’나 마찬가지. 좌충우돌하지만 순수한 매력을 지닌 프레드가 ‘퀸카’ 샬롯의 마음을 사고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혹자는 미모와 권력 모든 걸 다 가진 샬롯이 프레드에게 빠져든다는 사실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녀관계라는 건 조건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게 사실.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가면을 써야만 하는 세계에서 살던 샬롯이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준 프레드의 순수함을 거부할 수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역시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논리나 개연성을 따져선 안 된다.

 

최욱(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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