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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산책] 오페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
기사입력 2019-07-11 07:00:1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은 1930년 독일에서 초연된 현대 오페라다. 어렵겠다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당시 독일 카바레 음악의 스타였던 로테 레만의 남편 쿠르트 바일(사진 오른쪽)이 클래식과 재즈, 대중음악적 요소를 다양하게 결합해 작곡했기 때문이다. 그럼 유치할까. 그렇지도 않다. 대본을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극작가 중 한 사람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왼쪽)가 쓴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브레히트는 ‘소격효과(疏隔效果)’로 유명하다. 관객들이 거리감을 느낄 대사, 사물, 관념, 상황 등을 두어 몰입을 방해한다. 극중 상황과 현실 사이에 비판적 거리감을 취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현실을 바꿔나가기 위한 교훈극이자 토론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 ‘마하고니의 번영과 몰락’의 경우 2시간이 조금 넘는 동안 무려 20개 장면이 이어진다. 장면마다 짧으면 2분, 길어야 15분이다. 몰입할 여지를 주지 않고 다음 장면으로 바뀌는 것이다. 멜로드라마적인 사랑 이야기가 포함되기는 하지만, 순수한 감정보다 계산적 동기로 시작되고 깨진다. 바일의 음악도 정통 클래식 애호가에는 이질적이다. 고전적 전통에 살짝 걸치고 있지만 선율, 리듬, 오케스트라의 편성 모두 대중음악적 요소가 많다. 가장 유명한 ‘앨라배마의 노래’같은 경우는 여러 팝가수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부른 바 있다. 극의 배경은 20세기 미국이다. 가상의 유흥도시에서 벌어지는 물질만능과 무분별한 쾌락에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다. 때문에 독일 오페라지만 영어로 공연되기도 하고 ‘앨라배마의 노래’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영어가사로 돼 있다.

20세기 오페라의 중요한 이정표로 꼽히는 이 작품이 국립오페라에 의해 국내 초연(7월11~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된다. 연출을 맡은 안성수는 국립현대무용단 감독답게 춤 장면을 굉장히 많이 넣었다. 17세기 궁정스타일의 의상을 입힌 점도 특이하다. 적어도 브레히트의 ‘낯설게 하기’에 새로운 방식으로 기여한 듯 보인다.

유형종(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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