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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로 읽는 세상이야기] 꽃들의 노동 - 홍성운
기사입력 2019-07-09 07:00:09.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봄꽃 지기 무섭게 여름 꽃들이 앞 다투어 피었다. 성급한 아카시아꽃이나 찔레꽃들은 벌써 초여름 한 귀퉁이를 하얗게 밝히고 사라졌다. 꽃들은 스스로 정한 약속에 따라 피고 진다. 산딸나무 헛꽃도 밤꽃도 어느 틈에 피고지자 이번에는 요염한 능소화와 둥글넓적한 접시꽃, 황금빛 모감주나무꽃, 계절감각을 잃어버린 코스모스까지 나름 제 꽃 모양을 잊지 않고 찾아서 피어대고 있다.

 이 무더운 여름, 35~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도 마다않고 피는 꽃들이 사람들 눈에는 그저 대견하고 예쁘게 보이겠지만 꽃들의 입장에서는 말할 수 없는 노동의 고통을 겪으며 이겨낸 일이다.

 아프게 울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꼭 꽃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슬쩍 입장 바꿔 생각하면 다 이해가 되고 안타깝고 눈물겨운 이야기가 주변에 너무나 많다. 상대는 아랑곳없이 내 생각만 하고 내 주장대로만 떠들어대면 세상은 꽃 피울 일이 하나도 없다.

 남이 거들떠보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 주야간 근무하며 땀 흘리는 봉제공장 누이들이 있어 그나마 세상 한 귀퉁이를 활짝 꽃피우는 것이다. 그 감춰진 아픔과 울음으로 피는 꽃이라면 스쳐 지나며 남의 말 하듯이 아름답다고만 할 일이 아니다.   

 

배준석(시인ㆍ문학이후 주간)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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