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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 지원' 열 올리는 은행권…리스크 관리는 시스템은 ‘의문부호’
기사입력 2019-06-11 07:00:0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금융지주사, 관련조직 잇단 출범 속

기술·신용평가 체계구축 미흡 지적

 

금융회사들이 창업 및 혁신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혁신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러나 혁신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미비해 향후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ㆍKBㆍ하나금융그룹 등 주요 금융지주회사들은 벤처ㆍ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 조직을 잇달아 출범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9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의장을 맡고, 관계사 사장과 그룹 주요 임원 등 17명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혁신금융협의회’를 발족했다. 하나금융은 혁신금융 지원 규모를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20조원을 계획 중이다.

신한금융 역시 그룹 산하 14개 자회사의 110여개 본부 부서가 참여하는 ‘혁신금융추진위’를 조직했다. KB금융도 ‘KB금융협의회’를 출범, 자회사 KB인베스트먼트를 필두로 창업기업을 위한 벤처펀드를 5년간 매년 4000억원씩 총 2조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금융 활성화에 대응하는 것을 넘어서, 내년부터 자본규제가 개편된데 따라 중소기업 대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간 한정된 우량 중기 고객을 뺏고 뺏기는 ‘출혈경쟁’이 빚어졌는데, 혁신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우량 중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우량 중기 고객을 새롭게 선별할 수 있는 심사 여건이 은행권 내에 아직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기술·미래성장성 평가에 기반한 혁신기업 대출을 장려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아직 신용평가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아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게 지식재산권(IP) 담보 대출이다. 혁신 중소ㆍ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들이 IP 금융상품을 새롭게 내놓고 있지만, 관련 실적은 미미하다. IP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지식재산권의 담보 역할을 분석할 수 있는 전문 심사 인력이 부족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IP 대출 상품은 회사의 신용도 보다는 지식재산권이 담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데, 은행권에는 이를 심사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수가 제한적인 게 사실이다”며 “기술금융을 위한 평가시스템이 마련돼있기는 하지만, 개별적으로 기업마다 보유하고 있는 혁신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쉽지 않아 심사가 어려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혁신금융 지원이 무분별하게 이뤄질 경우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에서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18조6000억원으로 전년(17조2000억원)보다 8.1% 증가했다. 은행권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년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대기업 대출이 급감하고 가계대출은 정부 규제로 막혔다. 중기대출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기술 및 신용평가시스템을 정교화ㆍ고도화하는 등의 노력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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