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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 그늘…일자리가 말라간다
기사입력 2019-04-25 06:00:1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건축직 신입 채용 '올스톱'

중소건설사 구인난은 여전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건설사 중에 채용에 신경쓰는 곳이 있을까요? 집 지을 택지는 나오지 않고, 기존 현장들은 속속 준공되고 있는데 인원을 줄이진 못할 망정, 어떻게 뽑습니까.”(A중견건설사 관계자)

최근의 주택시장 냉각과 택지 공급 부족 사태로 주택건설업계의 ‘일자리’가 말라가고 있다.

24일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에 따르면 호반건설과 서희건설, 반도건설 등은 최근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했거나 실시 중이지만, 건축직 신입사원의 채용은 전무하다.

이들은 모두 사업 포트폴리오 중 주택사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건설사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2기 신도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며 사세를 키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경력ㆍ신입사원을 채용 중인 서희건설의 경우 대졸 신입 채용 분야는 안전과 보건직 단 2개 뿐이다. 시공, 공무, 품질, 현장관리 등 건축공사현장에서 일할 관련 기술직은 모두 프로젝트(PJT)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최근 신입사원 공고를 게시한 반도건설 역시 계열사인 반도홀딩스 소속 자금 분야만 채용을 실시 중이다. 시기별 정기적인 신입공채가 없는 반도건설은 올해 초 수시채용 형태로 신입사원을 선발했지만, 건축직은 한 명도 뽑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호반그룹의 경우 지난 21일까지 상반기 신입 공채 서류를 접수받았다. 다만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 소속이 아닌 호반호텔앤리조트와 골프 계열 등에서만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한 주택전문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신도시 분양 붐이 불 때 현장 운영을 위해 많은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그러나 공공택지의 씨가 말라 현장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재직 중인 기술인력의 운용도 어려운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신입사원을 선발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주택건설업계가 신규 건축직 기술인력을 선발하지 않는 현상의 이면에는 턱없이 부족한 택지공급량이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실시한 양주신도시 공동주택용지 입찰에는 500곳이 넘는 건설사들이 몰리기도 했다.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은 시행사와 ‘참여약정’ 형태로 택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연이은 SOC 예산 삭감으로 지난해부터 토목직 신입사원 선발을 급격히 줄인 건설업계가 주택으로 대표되는 건축사업의 위축으로 기술인 양성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중소건설사에서는 건축직 경력ㆍ신입사원 공고를 수차례 내도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대형ㆍ중견업체들은 새로운 현장이 착공되면 투입할 인력이라도 있지, 중소건설사는 현장이 있어도 사람이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건축업 종사자들의 업종 이탈도 잇따르는데다 처우도 열악해 지원을 꺼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 받는 대졸 신입공채의 씨가 마르자 관련 전공자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소재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취업준비생 최모(28)씨는 “건설업황이 부진할수록 일자리의 양도 줄어들지만, 처우가 상대적으로 좋은 대형건설사와 공기업으로 지원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관련 전공에 기사 자격증까지 보유했는데도 몇 년 씩 취업준비를 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권성중기자 kwon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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