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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셋값 하락세 심화…깡통전세ㆍ역전세난 리스크↑
기사입력 2019-02-11 15:11:0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2년 전 계약 당시 시세보다 재계약 가격이 떨어지는 지역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방의 전세가 하락폭이 더 크지만, 수도권에서도 서울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와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세입자들이 계약기간 종료 후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우려도 커지는 실정이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11곳의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인 2017년 1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전셋값은 2017년 11월말 이후 1년2개월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전국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보다 2.67% 하락한 가운데 울산의 전셋값은 13.63% 하락하며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선경기 위축 등으로 전세 수요가 감소한 반면, 경남 일대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 하락폭이 커진 탓이다. 특히 울산 북구의 경우 2년 전 대비 20.80% 하락했다.

경상남도 역시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11.29% 내려 전국에서 두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거제시는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무려 34.98% 하락해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매매가 하락으로 전세금이 매매시세보다 높아지는 ‘깡통주택’과 ‘깡통전세’ 현상으로 지난해부터 집 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이 심각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도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 전셋값은 2년 전보다 3.6%, 인천은 0.26% 낮은 상태다.

경기도는 정부 규제와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전체 28개 시 가운데 21곳의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의 75%에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안성(-13.47%)과 안산(-14.41%), 오산(-10.05%), 평택(-11.08%) 등지의 낙폭은 두 자릿수에 달했다.

서울의 경우 전세가가 2년 전 대비 1.78% 높은 상황이지만, ‘송파 헬리오시티’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강남 4구의 전셋값은 2년 전보다 0.82% 낮은 상태다.

서초구의 전셋값이 2년 전 대비 -3.86% 하락했고 송파구도 2년 전 시세보다 0.88% 내렸다. 강남구(0.02%)는 사실상 2년 전 가격 수준이다.

강북에서도 최근 하락세가 뚜렷하다.

현재 도봉구 전셋값은 2년 전보다 0.40% 낮다. 노원(0.06%)·용산구(0.56%) 등지도 아직 2년 전 이하로 떨어지진 않았지만 역전세난의 사정권에 속해 있다.

올해 서울지역 입주물량은 9500여가구의 송파 헬리오시티를 포함해 5만가구 수준이다. 지난해의 2배에 달한다. 경기도의 입주 물량은 작년보다 3만가구 정도 줄지만 2015년의 2배가 넘는 13만7000여가구의 입주가 대기중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이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와 역전세난의 가계부채 영향에 대한 지역별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전세가가 하락하고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위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권성중기자 kwon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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