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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 적용 사실상 의무화, 기업엔 인센티브…‘모듈러 건축’ 확산, 생산성 최대 50% 높여
기사입력 2019-02-11 06:40:2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생산성 혁명! 스마트건설이 온다 - 2부 싱가포르] <1> 건설 생산성 향상에 ‘올인’하는 도시국가

2010년 정부 주도로 로드맵 실천

8년새 생산성 25∼30% 높아져

대학에 건설 연구과제에 제안 때

신기술 요소 없으면 지원도 없어

‘실패하더라도 시도하라’ 강조

연면적 5000㎡ 이상 건축일땐

BIM 적용한 설계ㆍ시공 일반화

사전시공 통해 시행착오 줄여

 

‘노동력 의존도를 줄여라. 적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것을 건설하라(Reduce Dependency on Manpower Doing More with Less)!’

싱가포르 건설청(BCA)의 이 슬로건은 건설산업에 대한 싱가포르 정부 정책을 잘 표현한다. 한마디로 건설 생산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건설 생산성이란 작업자 1명이 하루에 완성할 수 있는 단위 면적(㎡)으로 측정한다.

싱가포르의 건설 생산성은 2010년 0.3%에 불과했지만, 2014부터는 연평균 2%씩 상승하고 있다고 BCA 측은 설명했다. 공공 프로젝트만 놓고 본다면 건설 생산성은 2010년 대비 25∼30%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건설 생산성 향상은 철저하게 정부 주도형이다. BCA는 2010년과 2015년 각각 1차와 2차 건설 생산성 향상 로드맵을 발표했다. 특히, 2차 로드맵은 건설 방법을 바꾸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장려하는 게 핵심이다.

황본강 싱가포르국립대(NUS) 건축과 교수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건설 분야의 연구과제를 제안할 때 테크놀로지가 들어 있지 않으면 정부에서는 절대 지원을 하지 않는다. 설령 연구가 실패하더라도 시도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싱가포르는 새로운 기술 도입을 장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건설 생산성 향상을 이끈 두 개의 핵심축은 BIM(건축정보모델링)과 모듈러다. 1차 로드맵 기간 동안 효과가 입증된 BIM은 이제 일반적이 됐다. 현재 건축 분야에서 공공ㆍ민간 할 것 없이 연면적 5000㎡ 이상에 대해서는 BIM으로 설계ㆍ시공해야 한다. 소규모 주택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이 해당된다. 토목 분야에서 의무 규정은 따로 없지만 LTA(육상교통청) 등 주요 발주처에서는 입찰공고문을 통해 BIM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BIM을 활용하면 VR(가상현실)을 통한 사전시공(프리 컨스트럭션)이 가능해져 건설 중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준공 후 관리 및 유지보수도 훨씬 용이해진다”는 게 BCA 측의 설명이다.

이런 노력은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에서 출발해 PBU(공장 제작 조립식 화장실 유닛)를 거쳐 PPVC(조립식 프리마감 형체 제작)로 발전하고 있다. 공장 제작 및 조립 방식(DfMA)을 대표하는 PPVC는 건축물 내부를 구성하는 유닛을 레고 블록처럼 사전 제작해 조립하는 방식이다. PPVC 방식을 쓰면 인력ㆍ시간 측면에서 최대 50%까지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시공되는 건축물의 화장실은 100% PBU로 설치되고 있으며, 건축물에 따라 PC 적용 비율을 정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1조원짜리 공공병원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쌍용건설의 엄경륜 소장은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선 BCA에서 요구하는 설계점수(빌더 어빌리티 스코어)를 받아야 하는데, PCㆍ모듈러 등 생산성 향상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우리 현장의 경우 전체 골조의 65%를 PC로 충당하는 걸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PPVC와 관련된 규정은 아직 없지만, 서서히 제도화되는 모양새다. 민간 주거시설의 경우 정부가 토지임대를 해주는 특정 지역(GLS)에 대해선 반드시 PPVC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HDB(주택개발청)는 올해 공공임대주택의 35% 이상을 PPVC로 짓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PPVC로 완공된 주거시설 클레멘트 캐노피는 모듈러 공법으로는 세계 최고인 40층(2개 동)을 자랑한다. 프랑스 브이그건설의 자회사인 드라가지 싱가포르가 시공한 클레멘트 캐노피는 총 505가구로, 여기에 사용된 모듈은 1866개다.

사실 싱가포르에는 중ㆍ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할 만한 토종 건설사가 없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 중국 등 외국 건설업체들이 건설을 수행한다. 대신 규제를 통해 외국 건설업체의 건설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고, 생산성 향상에 동참한 업체에는 인센티브를 준다. 채찍과 당근을 병행하는 것이다. BCA는 8억 싱가포르달러(약 6527억원) 규모의 건설생산성 펀드(CPCF)를 조성해 생산성 향상을 원하는 민간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노재호 GS건설 싱가포르지역 본부장은 “싱가포르는 매년 20조원 안팎으로 공사 발주가 이뤄어지고 있다. 중동 전체랑 맞먹는 규모다. 또한 마스터 플랜에 따라 발주도 차질없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숙련공 확보 등 생산성 향상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매력적인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면 여기의 제도를 따르는 수밖에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앙 리안 액 BCA 국장은 “우리는 안전하고 품질이 높고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인 건설을 추구한다. 이에 이르는 길은 건설 생산성 향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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