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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건설 속도 높이는 日 정부… 민간은 전력질주
기사입력 2019-01-03 06:40: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생산성 혁명! 스마트건설이 온다] 스마트건설 속도 높이는 민ㆍ관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I-Constrction 1호 사업인 홋카이도 도로 노선 개선 공사에서 드론을 통해 측량을 하는 모습.(사진 =일본국토교통성)

 

 

드론 측량·3차원 설계기법 등

이미 건설현장서 폭넓게 활용

정부, 시공물 규격화 · 工期 표준화

2025년까지 ‘생산성 20% ↑’ 목표

 

 

지난 2016년 6월 일본 홋카이도에는 특별한 건설공사가 진행됐다. 홋카이도 개발국이 발주한 도로 노선 개선공사다. UAV(드론)로 시공 전에 측량을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3차원 데이터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I-Construction 1호 사업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6년 모든 건설 생산과정에 IT(정보통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I-Construction’ 정책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I-Construction’을 통해 2025년까지 건설현장의 생산성을 20% 높이겠다는 목표다.

‘I-Construction’ 정책은 크게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조사ㆍ설계ㆍ시공 과정 등에서 IT 기술을 활용하고, 시공물 사양의 규격화, 시공 일정의 표준화 등이다.

기존에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측량 등 조사과정은 드론 등을 활용해 3D 형태로 구현하고, 설계도 BIM이나 VR(가상현실) 장비 등을 활용해 자동화한다.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던 시공현장에서는 IoT(사물인터넷)로 연결된 무인건설기계를 투입해 인력 투입을 최소화한다. 각종 콘크리트 구조물은 규격화해 공장 제작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들쭉날쭉한 공사기간도 표준화할 수 있게 된다.

건설현장 기계화와 표준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기본 목표다.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인 공공 건설공사에는 IT 기술이 적용된 건설장비를 활용하는 조건으로 발주를 하고 있다. 아울러 IT 기술이 건설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각종 건설기준도 손보고 있다.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건설현장에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가장 큰 이유는 인구구조 변화에 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일본에서 건설 인력의 노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IT 기술로 이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내놓은 ‘I-Construction’ 정책의 상당 부분이 이미 민간에서 추진되는 것들이다.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위기 징후와 생산성 향상의 필요성은 정부보다 민간에서 먼저 감지됐기 때문이다.

‘I-Construction’ 1호 사업에서 활용된 드론과 3차원 설계 기법 등은 이미 일본 건설현장에서는 폭넓게 활용되는 일이다.

드론만 하더라도 수년 전부터 일본에서는 건설현장 관리 목적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고, BIM 등을 활용한 3차원 설계는 정부 정책 이전에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I-Construction’에서 예시로 제시한 IoT를 활용한 무인 건설기계는 정책 발표 이전에 일본 건설현장에서 조금씩 활용되기 시작한 기술이다. 가지마건설은 2009년부터 무인 건설기계 개발과 도입에 나선 상태였다.

특히 민간 발주가 많은 건축 분야에서 일본의 스마트 건설 기술은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 경쟁이 치열한 민간시장에서 효율성은 곧 생존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빌딩 분야에서 연간 10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다케나카 공무점은 각종 설계에 BIM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VR(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을 설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BIM과 VR은 국외 건설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테츠야 세기야 다케나카 이사는 “스마트 건설은 정부 정책 이전에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분야”라면서 “인원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정부 정책과 상관없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는 정부의 ‘I-Construction’ 정책이 민간의 자체 노력과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안상경 동양대학교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일본의 기업은 정부 정책에 대해 의무감을 가지고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본의 ‘I-Construction’도 대형 건설사들은 당연히 해야 할 과제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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