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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민노총 리스크’] 건설사 법적대응 못하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8-12-10 06:40:16.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노조 보복 두려워…횡포 수용 ‘속앓이’



전국 건설현장에선 각종 노동조합의 ‘조합원 심기’가 일상이 됐다. 이 과정에서 건설회사들은 공사 중단으로 인한 공사기간 연장과 공사비 증액, 잦은 민원, 발주처의 압박 등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우선, 건축공사 현장이 개설되고 기초 토목공사가 끝나면 타워크레인 노조(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가 몰려온다. 타워크레인 기사의 80%가량이 가입돼 있는 민노총에서 조합원을 우선 채용해달라며 농성을 벌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월례비’, ‘급행비’ 명목으로 임금 외에도 터무니없는 시간외 수당을 요구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월천 기사(월례비로 최대 1000만원을 받는 타워크레인 기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횡포가 심하다.

타워크레인 노조의 요구가 수용되고 골조가 올라갈 때쯤 되면 이번엔 철근콘크리트 공종에서 2라운드가 벌어진다. 건설회사가 직접 선발한 근로자(직영)와 민노총, 한노총 소속 조합원의 참여 비율을 놓고 벌이는 쟁탈전이 뜨겁다.

이들의 참여비율이 정해지고 ‘휴전협정’이 맺어지면 공사 지연작전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안정된 일자리가 보장된 조합원들은 툭하면 업무지시를 불이행하거나 고의적으로 느슨하게 일하면서 건설현장의 생산성을 갉아먹는다.

전문건설업체 B사 관계자는 “같은 골조 현장도 민노총, 한노총, 직영팀별로 골조 올라가는 속도가 너무 차이가 난다”면서 “생산성 높고 일만 잘한다면 민노총이든, 한노총이든 다 환영이지만, 직영팀의 절반 수준인 생산성 탓에 건설사들의 부담만 커진다”고 말했다.

일할 사람조차 마음대로 뽑지 못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건설회사들은 노조를 상대로 민ㆍ형사상 대응도 못 한다. 설령 원칙대로 강경대응했다간 대규모 항의 집회와 고소ㆍ고발 등 더 큰 보복에 시달린다. 이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고 지연되면 건설장비 임차비 등 손해만 더 늘어난다.

또 발주처로부터 ‘민원 대응도 못 하는 건설사’로 낙인 찍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회사들 사이에선 노조 요구를 최단시간에 수용하고, 공사 속도를 높이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통한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노조 횡포를 바로 잡으려면 적정한 공기와 공사비 책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어 건설사에만 원칙 대응하고, 노조에 대해선 침묵하는 발주처와 사정기관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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