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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스페셜]LH ‘건설품질명장제’ 적용 1년…현장은 지금
기사입력 2018-11-15 06:40:1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11人 건설명장 기술력 ‘응집’…시공노하우 전수 열기 후끈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내장 공종 교육생들이 명장의 지도 아래 단열재를 자르고 있다. 이 공종 교육생 3명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40대, 60대로 건설현장 기능인력이 되기 위해 명장에게 교육을 받고 있다.   안윤수기자 ays77@

 

아파트를 ‘사는(Buy) 것이 아닌 사는(live) 곳’으로 만들기 위한 걸음마가 진행 중이다. 입지적으로 뛰어난 집이 아닌 ‘품질 좋은 집’에 대한 사회적 니즈를 충족하려는 움직임, 바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범 운영 중인 건설품질명장제(이하 품질명장제)다.

품질명장제는 단순히 공동주택의 품질 향상만을 위해 시행된 제도가 아니다. 좋은 품질의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사람’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명장들로 하여금 건설 기능인력의 숙련도를 높이는 것도 품질명장제의 목표다. 특히, 청년 기능인력의 유입과 육성이 핵심이다. 건설근로자의 숙련도를 높여 하나의 ‘전문직’으로 대우한다는 게 이 제도의 궁극적 취지다. 이 같은 LH의 목표가 실현된다면 건설 일자리의 질을 높여 산업 전체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품질명장제는 현재 신도시 건설이 한창인 경기 하남지구 현장에서 실현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하남사업지구에서 건설품질명장제 시범사업 출범식이 있었으니 지금이 딱 1년이 되는 시점이다. 품질명장제 시행 1년간 공동주택 건설현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에는 건설품질명장사업단 본부가 마련돼 있다. 사업단은 지난해 LH의 품질명장제 시범사업 용역을 수주한 한국건설관리학회 연구원들과 학회 소속의  타일, 방수, 단열, 도배, 창호, 소방설비 등 6개 공종 11명의 ‘명장’들이 모인 곳이다.

또한, LH가 지난달부터 시작한 ‘소명터’ 사업에 따라 23명의 교육생들도 이곳을 드나든다. 소명터란 ‘작은 명장들의 키움터’의 준말로, 각 공종 명장들이 건설 특성화고 졸업생과 청년층, 구직자 등을 실제 현장에서 직접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건설품질명장 사업단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하남 감일지구가 명장들과 교육생들의 활약터다. 당초 사업 대상지는 하남 미사지구와 감일지구 소재 총 9개 블록 아파트 건설현장이었지만, 올해 9월로 미사지구 4개 블록 공사가 모두 끝나면서 현재는 감일지구 5개 블록만 남아 있다.

 

 

   
흰색 안전모를 착용한 3명의 내장ㆍ창호ㆍ방수 명장들과 노란색 안전모를 쓴 해당 공종 교육생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윤수기자 ays77@



기자가 찾은 감일지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공종별 교육생들에 대한 명장들의 ‘원포인트 레슨’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업단은 아파트 한 개 동의 3가구를 교육생들의 실습실로 지정해 명장들과 함께 시공하도록 했다. 이날은 방수와 단열, 창호 공종의 명장들이 먼저 시범을 보인 후 교육생들이 같은 작업을 따라하는 형태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한 명의 교육생이 작업을 시작하면 담당 명장이 교육을, 다른 교육생들은 유심히 관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종상 창호 명장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부터 만 60세까지 건설현장 취업을 꿈꾸는 다양한 연령층의 교육생이 기능을 배우고 있다”며 “건설현장 베테랑인 명장들도 이런 방식의 집중 교육은 처음 경험하는 것이어서 교육생들에 대한 애정이 크고, 긴장도 된다”고 말했다.

한양공고에 재학 중인 한 10대 교육생은 “실내건축을 전공해 졸업 후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공정을 배우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후 1시부터 명장들은 자신의 품질관리 활동에도 나섰다. 명장 11명은 각자 맡은 공종의 시공 진행 상황에 따라 현장을 순회한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불량시공을 현장 관리자에게 전달해 시정을 당부한다. 이들의 활동 기록과 시정명령, 시정조치 여부는 모두 LH 고객품질혁신단에 보고된다.

실제 기자와 동행한 2명의 명장은 줄자와 톱 등을 들고 꼭대기층으로 가서 1층까지 걸어 내려오며 모든 가구들의 시공상태를 점검했다. 점검 도중 불량한 시공을 발견하면 즉시 시공사 소속 기사나 공사팀장, 현장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시정을 요구했다.

오경영 내장 명장은 “점검의 핵심은 후속 공정이 진행되기 전에 불량시공을 발견해 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방수작업이 부실하게 진행된 이후 단열재 시공이 이뤄지면 이를 바로잡기 어려워진다”며 “명장들은 각자의 공종에서 오랜 건설근로자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이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다. ‘왜 부실하게 시공됐는가’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H는 이달 ‘건설품질명장 2차 시범사업’에 대한 발주를 공고했다. 내년 1월부터 시작될 2차 사업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진행된다. 9개 현장에 불과하던 대상 현장은 인천지역본부 관할 30개 현장으로 크게 늘어난다. 참여 명장도 12개 공종 25명으로 1차 사업의 갑절 규모다. 1차 사업 예산이 35억2200만원인 것에 비해 2차 사업에는 3배 이상 늘어난 84억92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권성중기자 kwon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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