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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기대 컸던 英 원전 사업권 인수 '도로 원점'
기사입력 2018-11-08 15:08: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도시바, 사업시행자 뉴젠 청산 결정…한전의 사업권 수주는 원점에서 다시 출발

‘우선협상자 선정 → 협상자 지위 철회 → 사업자 청산’ 등 상황은 갈수록 악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어사이드 원전 수출에 공을 들였던 한국전력은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처지에 몰리게 됐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는 무어사이드 원전의 사업시행사인 뉴젠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뉴젠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바는 기업구조조정 및 해외 원전건설사업 철수 방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그동안 뉴젠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한전은 뉴젠 인수전에 뛰어들어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인수협상 과정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 7월 도시바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제를 통보받았다.

이 때까지만 해도 영국 정부의 신규 원전사업에 대한 모델(규제자산기반 모델) 정비로 이해됐다. 산업부나 한전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만 철회됐을 뿐, 인수협약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뉴젠 청산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산업부는 “청산될 경우 뉴젠이 보유한 원전사업권은 영국 정부에 반환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정부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사업에 대한 추진 의자가 강력하기 때문에 앞으로 영국 정부와 협의를 하면 된다”고 밝혔다.

원전 수출에 대한 가능성은 남겨뒀지만, 냉정하게 판단하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뉴젠 청산 후 영국 정부 주도의 사업 입찰 시 다른 나라와 동등한 입장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탈원정 정책을 선언한 터라,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도시바의 입장과 영국 정부의 상황으로 인해 현재 한전의 뉴젠 인수가 어려워졌지만, 한-영 양 국은 그동안 무어사이드 사업에 대해 공동실무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합의한 만큼 딱히 불리하다고 말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원전 건설이 가능한 나라가 몇 개 없어 우리나라가 사업권 수주에 멀어졌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서 상당히 강등된 것만은 확실하다. 이것이 향후 입찰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바는 내년 1월까지 영국법에 따라 뉴젠의 청산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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