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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정비사업 미래는] 전국 첫 가로주택정비 준공현장..천호동 ‘다성이즈빌’
기사입력 2018-07-09 07:00: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ㄷ‘자 형태의 모습을 갖춘 다성이즈빌 아파트 전경

 

“준공 당시 66명의 조합원이 단 한사람의 현금청산자 없이 100% 새 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일반 재건축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사업기간과 적은 분담금에 대다수 입주민이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예요.”(김정배 다성이즈빌 입주자 대표ㆍ동도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장)

지하철8호선 암사역 3번출구를 나온 후, 오르막길 하나 없는 길을 따라걷는다. 내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힐스테이트 암사’와 신암초등학교를 지나치면, 이내 전국 최초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준공 단지 ‘다성이즈빌’이 모습을 드러낸다.

깔끔한 상아색으로 단장한 ‘ㄷ‘자 형태의 다성이즈빌은 동네에 가득한 붉은 벽돌로 지어진 노후 연립빌라의 모습과 대조돼 더욱 눈에 띈다.

현재 지하 1층∼지상 7층, 총 96가구 규모인 다성이즈빌이 있던 자리는 1987년 준공된 3층 높이의 동도연립(66가구)이 있던 곳이다. 이를 증명하듯 단지 맞은편에는 ‘동도컴퓨터세탁’이라는 가게가 옛 이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성이즈빌 단지 내부 모습

지하철역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있는 다성이즈빌에서는 역세권 단지답지 않은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불과 100m 거리에 올림픽대로가 있지만, 단지 뒤편에 자리한 ‘강변그대가’ 아파트를 사이에 두고 있어 차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다.

준공이 완료된 후, 분양공고를 보고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는 입주민 30대 황 모씨는 “이 근방에 있는 다른 아파트에 살려면 7∼8억원은 있어야 하지만, 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차시설이 완비된 신축 단지는 다성이즈빌이 유일했다”며 “지하 주차장을 비롯해 CCTV와 출입통제 시스템 등 보완과 관리가 잘 돼있어 생활이 쾌적하다”고 말했다.

동도연립에서부터 다성이즈빌에 이르기까지 한 곳에서 쭉 살아가고 있는 70대 이 모씨는 “동도연립 시절 재건축한다는 얘기는 오랫동안 나왔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었다”며 “가로주택사업으로 사업 추진의 방향을 잡은 후, 2년여 만에 새아파트에 입주하는 등 주거여건이 빠르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도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인 재개발ㆍ재건축 사업과 달리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1월 가로주택정비사업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6월 가로주택사업을 위한 동의율이 확보됐다. 이어 7월 조합창립총회를 거쳐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2016년 6월 사업시행 인가를 거쳐 같은 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지금의 다성이즈빌이 준공된 시기는 불과 1년 남짓이 지난 2017년 11월이다.

후분양제로 지어진 아파트였기 때문에 일반분양이 늦은 시기에 이뤄졌다. 그러나 일반분양을 시작한 지 20여 일만에 완판을 이뤄내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동도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전국 1호 준공 사업지로서의 모범 사례를 이뤄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동도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조합장인 김정배씨의 숨은 수고가 있었다. 그는 현재 다성이즈빌 입주자 대표를 맡고 있다.

   
김정배 동도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장

김 대표는 “사업지의 용도와 부지 면적, 기부채납과 인근 주택과의 일조권 등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재건축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 훨씬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처음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심했을 때만 하더라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관할구청의 실무자들에게도 생소한 개념으로 여겨졌었다”고 말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가닥이 잡히자,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당시 에너지제로 아파트의 시범 단지 조성을 계획하던 대림 그룹도 그중에 하나였다. 그러나 이주비를 포함한 세부 조건을 조율하던 과정에서 시공사와 이견이 발생했고, 이에 조합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다성건설을 시공사를 결정하게 됐다.

주거환경이 개선된 만큼, 집값도 큰 폭으로 뛰었다.

사업이 추진될 당시 2억3000만원∼2억9000만원 수준이었던 동도연립은 다성이즈빌로 탈바꿈한 현재 5억원 가량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조합원이 납부한 평균 분담금이 65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형성된 것이다.

인근 L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빌라보다 아파트에 살고 싶지만 기존 아파트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성이즈빌만한 매물이 없다”며 “신암초등학교가 가까워 자녀들의 통학환경이 편리하고 한강변이 가까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아 실거주용으로 인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도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지의 시공사로 선정된 우공이산건설이 내건 현수막의 모습

다성이즈빌이 성공적으로 입주를 마치자, 인근 사업지에서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다성이즈빌과 블럭 하나를 사이에 둔 또 다른 가로주택정비사업지 국도연립 맨션에는 시공사로 선정된 우공이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답례하는 글귀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인근 주민 40대 박 모씨는 “다성이즈빌이 빠른 시일 내에 건립되는 모습을 보고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동네에 번져 있다”며 “낡고 오래된 빌라촌에서 벗어나 그럴싸한 아파트로 재정비돼 주민의 삶이 질이 높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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