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클래식 산책] 푸치니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
기사입력 2018-07-05 07:00:2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일본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16강 토너먼트에서 벨기에에 2:3으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공을 너무 돌리는 바람에 질타를 받았지만, 16강전이 끝나자 아까운 패배에도 불구하고 라커룸을 깨끗이 치우고 떠났다는 둥, 응원단이 울면서 그들이 앉았던 관람석을 청소하더라는 둥 일본 찬사가 뒤따르고 있다.

 서구인들이 일본에게 우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지극히 섬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단호한 국민성과 그 문화를 신비롭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배경에는 푸치니의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도 한몫했다. 흔히 ‘나비부인’으로 번역되지만, 미국인의 아내로 인정받고 싶은 일본 여인의 염원이 담긴 내용이므로 그 분위기를 살리자면 굳이 영어단어로 표기한 ‘버터플라이’로 남겨두는 편이 낫다.

 ‘마담 버터플라이’는 1904년 초연에서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이듬해 5월, 일본 해군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중이던 당시 세계 최강의 러시아 발틱함대를 대마도 인근에서 급습하여 궤멸시키고 러ㆍ일 전쟁의 승기를 잡는다. 19세기 유럽에서 일본 미술이 찬탄의 대상이 된 적은 있지만 이로써 일본은 군사력도 강한 동방의 경이로운 나라로 각인된 것이다. 그러면서 명예를 위해 스스로 단도를 뽑아든 가녀린 오페라 주인공 초초상을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니, 이때부터 ‘마담 버터플라이’도 승승장구하게 된다. 루스 베네딕트의 명저 <국화와 칼>보다 40년 전에 이미 일본의 특징을 꿰뚫어 본 오페라가 된 셈이다.

 동해 표기와 독도 소유권 문제로, 위안부 문제로 사사건건 일본과 맞서는 우리로서는 왜 세계 여론이 당연해 보이는 우리 편을 들어주지 않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들은 초밥, 전통극, 회화와 판화, 일본식 정원 그리고 적어도 겉으로는 겸손하고 상냥한 일본인의 성품 등에 호감을 보이는 것이다. 반면 우리가 세계에 보여준 ‘한국적인 것’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