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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품질ㆍ안전 확보”… 자재업계 힘 보탠다
기사입력 2018-03-23 06:00:17.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자재업계가 정품, 안전 시공에 나섰다. 콘크리트 시편에 KCC 프라이머 KP9930(new)을 도포(왼쪽)해 UV라이트로 비춰 비교한 모습.

 

건설현장의 안전과 품질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재업계가 자정 노력을 펴고 있다.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 판매하더라도 정품이 아닌 제품이 유통되거나 불량으로 시공되면서 품질 저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축자재업체들이 다양한 첨단 기술과 제도 개선을 통해 정품 유통, 안전 시공 문화 정착에 나섰다.

삼화페인트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내화도료에 QR코드를 입력하고 있다. 내화도료는 철구조물에 시공한다. 화재가 생겨 열이 가해지면 도막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탄화층을 형성, 철구조물이 붕괴하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일부 내화도료 시공현장에서 제조사가 제공하는 도료 양을 위ㆍ변조해 엉터리로 내화구조 승인을 받는 사례가 포착됐다.

이에 삼화페인트는 내화구조 품질관리확인서에 QR코드를 등록,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시공사, 감리자가 현장에서 직접 적정 도료량과 실제 사용한 양을 비교할 수 있다. 제조업자용, 감리자제출용, 공급업자용, 시공업자용, 감리자용으로 따로 발급된다.

KCC는 건축용 실란트 프라이머를 제대로 시공하도록 기술을 개발, 적용했다. 프라이머는 건축자재와 실란트가 더 잘붙도록 돕는다. 프라이머를 사용해야 기밀성, 내구성이 높아지는데 일부 현장에서 비용 절감을 이유로 생략한다. 프라이머는 투명해서 시공하지 않아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KCC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프라이머 위에 자외선 램프를 대면 도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국내에서 KCC가 최초로 개발했다.

LG하우시스는 창호 품질 시공을 개선하고자 조직 개편과 안전 기준, 교육을 강화한다. 창호는 제품 사양 못지 않게 시공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는 대표적인 자재다. 프리미엄 창호를 개발, 출시하더라도 제대로 시공되지 않으면 하자, 보수로 이어진다.

이를 막고자 LG하우시스는 LG 그룹 소속 계열사인 시공 전문회사 하우시스이엔지를 흡수합병했다. 동시에 올해부터 투 아웃(2 Out) 제도를 도입, 불량 시공이나 사고를 예방한다. 하우시스이엔지 시공인력이 투입되는 LG하우시스 현장은 이달부터 6개월간 안전진단을 받고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위험 요소를 없앨 방침이다. 전국 300개 특판 현장, 130개 시판 현장이 동시에 운영되는만큼 실시간으로 시공 현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모바일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처럼 자재업계가 스스로 정품 유통, 정석 시공 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실내건축자재의 사전확인제도, 안전관리자 배치 등 건설현장의 안전과 품질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면서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제품과 시공 품질이 나쁘면 온라인 등을 통해 악성 정보가 확산될 수 있어서다.

한 자재업계 관계자는“이제는 아파트 신축 현장에 입주자 대표들이 전문가를 섭외해 방문해서 자체 점검할 정도로 고객 수준이 높아져서 더 철저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 제품 품질을 개선하는데 주력해왔는데 갈수록 안전,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로 바뀌면서 최종 시공 단계에서도 품질이 유지되도록 여러 방안을 마련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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