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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1인가구와 스세권ㆍ편세권
기사입력 2017-12-15 16:38:58.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돈 있으면 투자해. 우리 동네도 조만간 확 뜰거야” 흡족한 미소를 짓는 공인중개사에게 이유를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저기 공사 중인 건물 보이지? 스타벅스가 들어온다네”

100% 직영점 체제로 운영되는 스타벅스는 본사 차원에서 깐깐하게 상권분석 과정을 거친 후 신규 점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스타벅스가 들어선 이후, 해당 지역의 상권은 빠르게 다시 재편되는 모습을 보였다.

‘스세권’. 최근 등장한 이 용어는 스타벅스와 역세권을 합친 신조어다.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스타벅스의 영향력이 커지자, 주거지 역시 영향권에 들어갔다.

미국 빅데이터업체 질로에 따르면 뉴욕에서 스타벅스와 가까운 주거지의 집값은 그렇지 않은 집보다 높은 몸값을 보인다. 1997년 스타벅스 인근 주택이 더 멀리 떨어진 집보다 5.5% 비쌌지만, 2013년에는 그 격차가 7.1%로 더욱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편세권’ 역시 편의점 인근을 지칭하는 새로운 용어다. 1인가구에게 편의점은 대형마트만큼이나 중요한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혼밥, 혼술을 가능하게 해주는 음식점 역할은 물론이거니와 ATM기를 이용하면 현금 인출 등 간단한 은행 업무도 해결할 수 있다. 경비실 역할도 한다. 대형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편의점과 제휴해 고객의 택배를 집근처에 있는 편의점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에 ‘직방’과 ‘다방’ 등의 부동산앱에서는 해당 매물 인근에 편의점 위치를 표시해 ‘편세권’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스세권과 편세권의 등장은 주택시장에서 커지는 1∼2인 가구의 위상을 증명한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내세웠던 ‘학세권(우수한 학군 인근)’, ‘몰세권(대형마트 인근)’‘숲세권(녹지공간 인근)’ 등은 핵가족에 기반을 둔 주택이다. 그러나 자기만의 생활을 추구하는 1∼2인 가구가 늘어나며 입지의 가치가 세분화ㆍ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발빠른 디벨로퍼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KT에스테이트은 ‘리마크빌’이라는 브랜드로 1∼2인 가구를 노린 역세권 임대주택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신규 브랜드 ‘어바니엘’을 론칭하며 후발주자로 나섰다. 신영 역시 최근 ‘지웰홈스 동대문’을 선보이고 1∼2인 가구를 노린 임대주택 운영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제는 건설사 차례다. 트랜드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트랜드를 주도하는 건설사만의 독창적인 사업모델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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