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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인공지능 시대와 스마트한 주거
기사입력 2017-09-04 08:00:1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윤정중(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는 안락하고 편리한 집에 살기를 원하고 이를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인다. 그동안 산업과 기술의 발전은 주택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여 왔다. 새로운 건축 재료와 공법의 개발로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고 대량으로 건설하게 되었고, 냉장고, 세탁기 등 새로운 가전제품은 주거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고 가사노동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최근에는 정보화와 IT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주거생활의 질적 수준은 더욱 향상되고 있다. 신축 아파트에는 이미 IT기술이 적용된 기기들을 갖춘 똑똑한 집, 일명 스마트홈 시스템이 설치되고 있다. 벽면의 패널을 통해 조명, 환기, 냉ㆍ난방을 제어하고 전기, 가스, 온수 등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며,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정할 수도 있다. 이러한 스마트홈 기술은 주거의 편의성을 높이고 안전과 방범의 기능을 향상시켜 주거환경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향후 스마트한 주택은 어떻게 진화해 갈 것인가? 이는 4차 산업혁명과 기술의 진전, 특히 인공지능 기술과 가정용 로봇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를 통해 향후 변화의 방향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첫째, 주거공간과 설비 및 가전제품에 정교한 첨단 센서와 사물인터넷 등 IT기술의 적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갖춘 스마트홈 시스템이 사람의 오감과도 같은 센서들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주거환경을 자동 제어하게 된다. 특히, 습득한 정보들이 쌓이면서 인공지능 스스로 학습을 통해 판단력과 조절능력을 향상시키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은 최적의 스마트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의 나이, 성별, 건강상태나 생활리듬에 맞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거나 전기, 가스, 냉난방 시설을 실시간 감지하여 쾌적한 수준에서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둘째, 스마트홈 시스템은 주거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보조 수준을 넘어 종합적인 주거관리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가족들의 일정 관리를 비롯하여 가전제품의 이력관리, 각종 공과금 관리, 주택설비나 기기의 유지관리, 스마트시티와 연계한 각종 정보공유 및 제공 등 다양한 정보들을 관리하면서 필요한 때에 거주자에게 알려주거나 대신 처리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다. 자녀교육과 학습, 헬스케어, 재택근무 등 더욱 진일보한 영역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다양한 IT기기의 연계와 건설, 가전, 통신 등 산업영역의 서비스 융합이 가속화될 것이다.

 셋째, 1인 가구와 고령화 사회의 고독, 소외, 빈곤, 질병 등 사회현상을 치유하거나 완화하는 데 활용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거주자의 건강이나 심리상태를 인지하여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거나 정서적 교감과 대화를 통해 치유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노약자나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위급하거나 돌봄이 필요한 때에 가족이나 관련기관에 알려줌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의 역할이 매우 커질 것이다. 향후의 로봇은 가사돌보미  수준의 역할을 비롯하여 가계관리, 사람과의 대화, 정보제공 및 관리, 가정용 기기제어 등의 역할을 할 수 있고, 노약자나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돌보거나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2015년에 감성을 지닌 로봇 ‘페페’를 상용화한 바 있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을 휴머노이드 로봇과 결합하여 감성을 지니고 응대하거나 일을 수행하도록 한 것으로 아직은 초보적 수준이나 앞으로 급속히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한 주거공간을 만들려는 노력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약 11조원에 달하며, 2019년에는 두 배 정도 늘어난 2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인공지능에 기반한 시스템과 로봇 등의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스마트한 주택을 만드는 산업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블루오션이다. 특히 스마트홈 산업은 건설, 가전, 통신, 방송 등 기술 인프라와 더불어 사회, 문화, 심리,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이 결합되어야 하는 융복합 산업으로서 파급효과가 크다. 지금은 스마트홈 기술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관련산업 간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과 상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집과 집, 집과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스마트시티로 확장되도록 기술 표준화와 통합 플랫폼 구축도 필요하다. 원가를 낮춰 시장을 확대하고 기존주택에도 적용을 모색하며 사회문제 대응기술의 개발도 필요하다. 아직은 관련 기술과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여 기술 개발과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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