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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 첫 자기부상 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 ‘멀티’를 만나다
기사입력 2017-06-27 06:00:1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160년만에 케이블과 작별… 상하좌우 ‘자유자재’ 이동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엔지니어들이 멀티의 선형모터 레일을 점검하는 모습. 

 

 

기존엔 케이블 자체 중량 한계로

500m 초과 건물 설치 힘들어

초고층 빌딩시대 발목 잡아

 

트윈 기술ㆍ목적층 지정 시스템

선관모터 활용한 수평 이동으로

탑승대기 줄이고 공간 낭비 해결

 

건물 높이ㆍ형태 상관없이 운행

내구성 높아 하중부담까지 완화

 

지난 22일(현지시각)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동남쪽으로 100㎞ 떨어진 로트바일(Rottweil)의 티센크루프 테스트 타워. 전 세계 200여 명의 엔지니어, 건축가 등이 멀티를 보기 위해 모였다. 2014년 멀티의 기술 콘셉트 발표 이후 2년7개월 만에 실물이 공개되자 환호와 박수가 가득했다.

 

    
멀티 구상도

이들이 멀티에 열광한 것은 당연하다. 엘리베이터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깼기 때문이다.

 

160년 전 첫 엘리베이터가 등장한 이후 줄에 매달아 수직 이동하는 방식은 변함이 없었다. 속도만 빨라졌을 뿐이다.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등장으로 초고층 빌딩도 늘어나고 있지만, 비효율성이 문제다.

 

총 829m 높이의 브루즈 칼리파를 오르려면 43층, 76층, 124층에서 갈아타야 한다. 엘리베이터 케이블이 자체 중량을 견디지 못해 500m를 초과할 수 없어서다. 이 때문에 엘리베이터 탑승 대기 시간도 늘어나고, 여러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느라 공간 낭비도 만만치 않다.

 

   
가운데 원형 레일이 회전하면서 수직에서 수평으로 엘리베이터 운행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자기부상열차 기술로 수평 이동하는 엘리베이터

 

멀티는 수직으로 이동하는 것은 물론 수평으로 이동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한다.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가 건물을 위아래로 순환하는 지하철처럼 운행하는 것이다.

 

탑승자는 저층에서 고층으로 수직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가 건물의 왼편에서 오른편 끝으로 수평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면 된다. 건물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도 문제없다.

여기에는 세 가지 핵심 기술이 어우러져 있다. 엘리베이터 카(Car, 탑승공간) 두 대가 자유롭게 운행하는 ‘트윈(TWIN)’ 기술, 대기 공간에서 목적 층을 누르면 가까운 곳의 엘리베이터가 자동 배정되는 ‘목적층 지정 시스템’ 그리고 자기부상열차에 사용하는 ‘선형모터(Linear Motor)’다.

 

    
선형모터 변환 원리

그중에서도 핵심은 선형 모터다. 승강로 벽면에 줄 대신 기차 레일처럼 선형모터를 설치해 공중에 떠서 달리는 열차처럼 승강기가 수직, 수평으로 움직인다. 수직으로 내려온 엘리베이터는 수평으로 이동하려는 탑승객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선로가 자동으로 회전해 수평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대기한다.

 

이는 티센크루프가 1970년대 초반부터 트랜스래피드 같은 고속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하는 등 이 분야의 선도주자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테스트 타워에 있는 멀티는 총 3개가 초속 5m로 순환 운행한다. 탑승인원은 최대 6∼8명이다. 실제 건물에 시공되면 탑승객은 50m 간격으로 15∼30초마다 원하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이용량이 많은 요일, 시간대에는 카를 추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송 능력은 기존 엘리베이터보다 50% 이상 늘어난다.

 

   
CTBUT at IUAV University of Venice에서 설계한 멀티를 적용한 새로운 건축물 조감도.  수직, 수평 이동이 가능한 멀티 특색을 살려 건물 내, 건물 간 연결을 특화한 설계다.

 

△건축 디자인 한계 깰 것… 2020년 베를린에서 첫 상용화

 

멀티는 건물의 높이,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운행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안토니 우드(Antony Wood) CTBUH(Council on Tall Buildings and Urban Habit) 집행 이사는 “전 세계 100대 초고층 건물 중 41%가 혼합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건물 내 이동이 중요해졌다”면서 “높이 경쟁만 하면 마치 초고층 건물만 모인 동물원처럼 될 텐데, 멀티는 건물 간 연결을 확대해 새로운 건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콘셉트와 축소 모형을 발표했을 때도 계속 지적됐던 카의 경량화, 안전 문제도 해결했다. 테스트 타워에 전시된 멀티 전용 카는 탄소 섬유 등 경량화 소재로 만들어 기존 엘리베이터보다 50%가량 가볍다. 내구성도 뛰어나고 줄이 없어서 건물에 주는 하중 부담도 적다.

안전성도 뛰어나다. 이중 추진, 제동 시스템과 트윈 엘리베이터에 적용했던 안전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을 키웠다. 또 테스트 타워에는 226m 높이의 추락 테스트 탑승로를 따로 만들어 3대의 승강기를 운행하며 제동장치 작동 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

멀티의 첫 시공 현장은 OVG 그룹이 베를린에 신축하는 이스트 사이드 타워(East Side Tower)다. OVG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부동산 기술 회사로 지속 가능한 첨단기술 사무용 건물을 개발하는 데 특화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오피스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The Edge’로 유명하다. 완공은 2020년 예정이다.

 

독일 로트바일=문수아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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