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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변하는데 과거 패턴 답습 '조선업 몰락' 남 일 아냐
기사입력 2016-06-08 06:00:1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건설산업비전포럼 대토론회

조선, 해운의 몰락이 건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면서 ‘건설산업이 새 판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건설산업비전포럼(공동대표 김종훈ㆍ김현ㆍ권도엽ㆍ이현수)은 7일 서울 강남구 소재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 산ㆍ학ㆍ언론계 건설 전문가 9인을 초청해 ‘건설산업 새 판을 짜야 한다’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관련 책 발간을 앞두고 이뤄진 종합토론회다.

이날 패널은 글로벌화에 따른 내부역량 강화 방안, 혁신적인 건설 생태계 조성, 기술 혁신과 녹색건설 등을 주요 골자로 논의했다.

집필을 총괄한 김정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사회를 맡아 “건설산업이 바뀌어야 한다는 논의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액션(행동)이 미미했다. 건설산업의 새 판을 짜기 위해 구체적으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종합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건설산업이 굉장히 어려워지고 있고, 그 시작은 오래됐다. 해운과 조선의 몰락을 보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고 산업 전체가 산학 관련 공동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복남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는 “국내 시장에서 대기 물량이 없다. 밖으로 나가야 하지만 어렵다. 기술은 빨리 변하는데 과거의 패턴을 답습하고 있다. 우리 건설산업은 이대로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동의했다.

이날 패널은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방안과 혁신 생태계 조성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했다.

조대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 국제협력단장은 “건설산업이 자체적으로 생태계를 바꾸기보다는 타 산업에 의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사람과 기술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앞으로 기술 부문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고 생산력을 갖출 수 있느냐에 따라 건설이 생태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수 세종대학교 교수는 “혁신이 지속성을 갖고 진행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가 있어야 한다. 과거 혁신 사례를 보면 계획을 해놓고 진행 과정에서 정부의 담당 사무관이나 과장이 바뀌면서 힘을 잃는 경우를 목격했다. 이제는 영국처럼 국가 어젠다로 삼아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작은 사업부터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우 대한토목학회장은 “먹거리가 줄고 있다. 건설업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나야 한다. 또 건설은 수요자의 입장에서 3D 프린터, 정보통신기술(ICT) 등과 접목하고 융합해야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권도엽 서울대학교 교수(전 국토해양부 장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적 일관성을 바라기가 어렵다. 업계 나름대로 고민이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 별로 시스템이 움직이면서 단기적인 운영에 과당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 오너가 직접 운영하던 시절을 떠올려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 이현수 서울대학교 교수, 유일동 건설경제신문 편집국장, 천길주 대한중재인협회 부회장(전 삼표 사장)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 내용은 저자 김정호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건설경제신문, 건설산업비전포럼이 공동으로 발간하는 책<건설산업, 새 판을 짜야한다>(가제)에 실린다. 이 책은 이르면 이달 말께 출판될 예정이며, 산학계의 건설 전문가 7인 외 다수가 주요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이하 토론회 내용>

 

 

사회

김정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패널  (가나다 순)

권도엽 서울대학교 교수(전 국토해양부 장관)

김성완 한국환경건축연구원 부원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김한수 세종대학교 교수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

유일동 건설경제신문 편집국장

이복남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

이성우 대한토목학회 회장

이현수 서울대학교 교수

조대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 국제협력단장

천길주 대한중재인협회 부회장(전 삼표 사장)

                    

건설산업 ‘새판’은 생존위한 필수 요소

기술과 사람, 소프트웨어 파워가 건설생태계 결정


김정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 정책대학원 교수= 이번 건설산업 비전포럼 주제는 ‘건설산업, 새판을 짜야 한다’다. 그동안 건설산업의 거버넌스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해야 하는지 말만 무성했다. 건설시장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얘기해보자. 또 업계 스스로가 어떤 행동을 취하면서 정부에 어떻게 정책을 요구할지도 생각해보자.

이복남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 과연 우리가 이대로 생존이 가능할까? 대답은 불가능하다. 건설업계는 잠깐의 소나기나 피하고 보자는 식이다. 소나기는 반드시 그치는데, 이제 건설환경은 그렇지 못하다. 건설산업에서 일하기 시작한 지 42년차다. 가장 어려운 시기다. 우선 국내에 대기 물량이 없다.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대부분의 업계는 밖을 잘 찾아보지 않는다. 피크를 찍은 건설산업은 이제 반등의 여지가 없다. 기술은 빨리 변하는데 기술은 과거의 패턴을 답습하고 있다. ‘완벽한 계획보다 시행하는 오늘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명언처럼, 뭐든 빠르게 일을 시작하고 시행과 보완을 거치를 방식으로 가야 한다.

조대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스마트시티 국제협력단장= 중국을 보면 알 수 있다. 스마트 도시사업 홍보차 중국과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만난 중국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과 협력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지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기네와 움직이지 않으면 한국에는 기회가 영원히 없을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스마트도시가 발달한 한국을 넘어서기 위해 중국은 더 좋은 솔루션을 제공해야 하는데, 발로 먼저 뛰면서 방향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10여년 동안 생각만해오고 실제로 행동을 하는 것이 없다. 좀 더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과 진화를 꿈꿔야 한다. 중심에는 기술과 사람이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파워가 건설생태계를 결정지을 것이다. 예를 들면 스마트도시의 스펙트럼은 선진국과 개도국 등 다양하다. 기술의 스펙트럼을 넓히면 선진국의 녹색도시, 후진국의 인프라 사업 등을 모두 공략할 수 있다. 선진국도 하드웨어에 정보통신기술(ICT)를 결합해 제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오랜 기간 동안 건축물을 향유하는 시민 위주의 공급이 필요하다.

 사회= 최근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시민이 중심이 돼 건설산업이 움직이고 있다. 구체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주제인 기술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렇다면 기술, 인력, 경영전략 등 기업 내부역량에 관해 말해보자.

김성완 한국환경건축연구원 부원장= 모든 산업에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전환되는 현상이 있어왔는데, 우리가 지금 그 전환기에 있다. 또 한가지 더. 이제는 소량에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건설 수요에서 형성되고 있다. 그런데도 건설산업은 대량공급 형태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국내 시장에 신도시, 대규모 주택단지 건설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정부 정책도 도시재생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부분 건설업체들을 보면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우리 시장이 아니네”라며 뒤돌아버린다. 대형에 맞춰진 기업구조 때문이다. 앞으로 대량화된 구조를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를 건설사가 고민해야 한다. 또 정부는 원래 있어왔던 리모델링 수요에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닌,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천길주 대한중재인협회 부회장(전 삼표 사장)= 게다가 기업들이 과거 단순 수주입찰에 대한 타성에 젖어 있다. 수주국에서 사전 수주 정보를 파악하고 발주국의 수요가 무엇인가에 따라 타당성 기획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소요재원을 마련하고 종합적으로 대처해야만 한다. 지난해 초 건설업체들과 이란의 10조원 규모에 해당하는 철도 프로젝트 논의를 했다. 당시는 경제제재가 해제되기 전이다. 국가가 움직이기에는 외교차원이라서 사업을 할 수 없었고, 민간 차원에서 미리 시장에 가서 노크하고 선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다들 사업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작년 말부터 경제재제가 해제된다는 기대감과 함께, 올해 초 실제로 해제가 되면서 업계는 난리를 피웠다. 지금의 오너나 전문경영인들의 마인드를 보면 앞으로 미래를 밝게 볼 수 있을까 의문이다. 과거 우리 건설경영인들의 마인드와 관점을 되돌아봐야 한다. 타성에서 벗어나 민간도 혁신하고, 정부도 먼거리에서 혁신을 같이해야 한다.

유일동 건설경제신문 편집국장= <건설경제>가 선보이고 있는 기획 ‘혁신 DNA를 바꿔라’가 3부를 달려가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건설산업의 새판과 혁신의 당위성,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3부는 조선업에서 건설업을 묻는다는 내용이다. 조선업의 실패사례를 통해 반면교사 삼아 우리 건설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조선업은 건설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아니었는가. 조선업이 망하게 된 이유를 보면 중국의 저가 경쟁에 맞불을 놓으면서, 기술력도 없이 고부가가치 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많이 수주했다. 10여년에 걸쳐 쌓아야 하는 기술력이 필요한데도 1∼2년치의 경험만 갖춘 상황이었다. 저가 수주도 문제지만 뱁새가 황새 쫓아가려다 망가진 것이다. 이를 미루어 보면 설계역량을 함양한 시공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칸막이식 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설계와 시공 분리는 하루빨리 허물어야 한다. 또 업체들은 디벨로퍼로 성장하는데 게을리 하면 안 된다. 구글, 아마존, 테슬라가 새로운 도시 계획 프로젝트를 내놓고, 아우디가 도로설계 프로젝트 설계 공모전을 공고했다. 업역이 허물어지는 가운데 우리도 금융능력을 키워 도시 개발 등 디벨로퍼적 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이성우 대한토목학회 회장= 건설업계의 자체 구조조정도 일어나야 한다. 먹을 것은 적은데 입이 너무 많다. 공급과잉이다. 경쟁이 심해지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 입찰할 때 부실업체 평가기준을 강화해 입찰 참여에 제한을 둬야 한다. 부실업체는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력 양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업계 자체가 어려워지니 토목과 학생들의 30%만 남고 나머지 70%는 타 학과로 전과한다. 다음 세대의 우수한 인력이 양성되지 않는 것이다. 똑똑한 친구들이 다른 업계에 가는 상황에서 정부의 구조조정 역할은 중요하다고 본다. 첨단기술 개발의 경우 3D 프린터, ICT와의 접목으로 건설이 융합해야 한다. 우리는 수요자의 입장이고 협업을 해줄 사람들은 ICT 연구, 기술자다. 네트워킹을 확대해야만 첨단과학기술을 만들 수 있다. 기술은 곧 생산력이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고급 인력을 국내에서 찾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한미글로벌은 규모에 비해서는 글로벌화돼 있는 기업이다. 창립부터 글로벌을 지향했다. 우리 비즈니스의 핵심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이기에 핵심은 인력이다. 서구와 현지인력을 쓰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없다. 이는 시공을 위주로 하는 건설회사들, 엔지니어링, 설계사 등 모든 건설 관련 기업에 적용된다. 우리 건설산업의 해외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에 글로벌 인력이 충분치 않고, 나름대로 경험있는 인력이 쓰이기에 한계가 있다.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기업도 사람이다. 글로벌 인재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자국민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인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이탈리아 업체 등 유럽 기업들은 이미 동남아 시장에서 현지화를 했다. 우리 회사도 순수 미국 회사를 인수합병(M&A)해서 갖고 있고 영국 회사와 합작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 업체를 M&A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현수 서울대학교 교수= 세계적인 엔지니어와 건축가를 길러내려면 결국 네트워킹이다. 프리츠커상은 정치적이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도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는데, 그도 유대인이고 역대 수상자들도 유대인 그룹에 속한다. 해외의 네트워킹을 늘려가면서 세계적인 건축가로 성장시켜야 한다. 특히 프로젝트를 리딩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부족하다. PM의 역량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봐야 한다. 단순 PM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사례를 만들고, 프로젝트화시키고, 운영단계까지 관여해 이윤을 창출하는 PM이 만들어져야 한다. 아울러 무턱대고 해외진출을 해서는 안 된다. 국내에서부터 서두르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해야 한다. 교육, 국방, 환경 등의 분야에서 국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또 타당성조사(F/S) 사업을 중점적으로 수주하면서 해외 지역의 정보를 축적해야 한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처럼 우리도 예산을 길러 타당성조사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

사회= 토론을 진행하다 보니 관련 정책 변화에 대한 내용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새판을 쓰기 위해 달라져야 하는 정부 정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한수 세종대학교 교수= 혁신을 보면 ‘데자뷰 현상’과 ‘요요’라는 두 단어가 떠오른다. 혁신에 대한 논의를 하더라도 산업은 늘 원위치로 돌아간다. 결론적으로 혁신이 지속성을 갖고 진행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가 있어야 한다. 몇년 전에 건설선진화 과정을 통해 혁신의 악보를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서 완성했지만 시행되는 과정을 보면 합주가 안 됐다. 정책 당국의 담당과나 담당국에 혁신안이 뿌려졌지만 통합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게다가 시간이 흐르니깐 담당이 바뀌고 처음에 논의됐던 정신이나 다짐이 사라지는 것을 목겼했다. 또 담당 사무관이나 과장이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통합이 되려면 국가 어젠다로 자리해야 한다. 흔히 영국을 롤모델로 삼는데, 영국은 국가의 어젠다로 건설산업을 다룬다. 우리도 건설을 담당하는 곳뿐만 아니라 감사원, 기재부 등을 움직일 수 있는 어젠다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혁신의 쇼케이스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산업, 국민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작은 사업 말이다. 또 리딩조직만 있어서는 안 된다. 풀뿌리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따라오는 조직도 함께 움직여야 할 것이다.

권도엽 서울대학교 교수(전 국토해양부 장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도시, 건축에 대해 어떻게 정책을 갖출 것인가를 지자체가 먼저 생각해야 한다. 건설분야는 공공성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 자체가 중요한 수요자이고 발주자로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아직도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에게 임펙트 있는 제안은 이것이다. “미국, 싱가포르는 어떻다던데 우리나는 이것이 잘 안 된다”는 등의 예시다(웃음). 사례와 예시가 적절히 제시되면 이해하기 쉽다. 또 정부 정책은 정권 교체시기와 맞물려 5년마다 바뀌고 있다. 정부의 정책 일관성을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에 거버넌스가 필요한 까닭이다. 기업 나름대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일류 기업 중에는 오너 임기가 18년이나 된 곳도 있다. 기업이 과당경쟁을 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총체적으로 사회자본(소셜 캐피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 기업이 가져야 할 역량 중에는 얼마나 정직하고 성실하게 플레이(play)를 하느냐도 중대하다. 이 밖에 최근 불임부부들이 많아졌는데, 혹시나 건강과 아파트는 어떤 관계가 없을까 등의 질문을 하고. 건설과 타 영역을 융합해 스터디해 볼 필요도 있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 업역 장벽을 철폐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지방의 종합건설업체들을 만나서 업역장벽 철폐에 대해 찬성하냐고 물었다. 종건사들은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현재 전문과 종합이 싸움박질을 해보니깐 지금의 구조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이면을 보면 이렇다. 토목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정한 일정한 기술자 인원이 필요한데, 이 인원을 유지해서 사업을 수주하려면 사실상 업체의 대부분이 범법자가 된다. 생태계 자체가 법과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 규제가 과도해지고 있다. 사업의 효율성이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이 아닌 공사용 자재 종류를 얼마나 확대할 것이냐, 하도급 대금을 직접 지불하거나 분리 발주를 시행한다는 등 규제가 양성되고 있다. 또 건설이 조선, 해운과 함께 5대 부실업종으로 지정됐다. 작년 말 지방에서부터 건설업 경기는 꺾였다. 금융권은 벌써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앞으로 건설산업을 혁신하고 지속하기 위해서는 현실과 정책의 괴리를 줄이고 정부ㆍ민간 합동 기구 등이 혁신을 끌고 나가야 한다.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 업역 철폐, 칸막이식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법조문 작성 작업을 해야 한다. 건설산업기본법을 어떻게 개정하고, 어떤 법을 폐지하고 개정해야 하는지 확정해야 한다. 대대적인 법률 개정작업이 필수적이다. 건산법은 물론 기술사법, 엔지니어링 산업 진흥법 등을 글로법 기준에 맞게 개선하고 정비하는 일이다. 건설산업발전계획도 그 내용과 체계를 개선해야할 것이다. 이를 관철하기 위해 업역 철폐에 대해 소신을 가진 국회의원 몇 분을 확보해 국회에서 여론 조성을 해야 한다. 동시에 입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회의원 주도의 공청회도 바람직한 방향이다. 업역은 일종의 건설업 헌법이고 큰 틀인데, 이것부터 제대로 정립해야 새로운 건설산업의 실마리가 풀릴 것이다.

 

 

정리=김현지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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