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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신진건축사대상 수상작 ①대상> 홍영애 作 노고산동 꽃학원
기사입력 2015-10-06 08:00:3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병원을 찾은 이 청년은 누구일까. 75년 전 시인 윤동주다. 왜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고 했을까. 나이가 들어 노해해지면 흔히 빠질 수 있는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 때문일지도 모른다. 젊었을 때 느꼈던 아픔은 시간의 풍화 속에서 무뎌지고, 나이가 들어 예전을 기억하지 못하는 메커니즘인 것이다. 그래서 75년 전이나 지금이나 젊은이들은 늘 이해받기 힘들다. 법정 스님은 말했다. “영혼에는 나이가 없으니까요. 단지 육신을 가지고 나온 시간이 얼마 안 되었을 뿐 몇번의 생을 겪고 나온 것이잖습니까.”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젊음을 존중하는 것이 아닌 젊음을 밑거름으로 희생을 요구하는 ‘열정페이’가 난무하다. 때문에 이 세태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장치, 즉 젊은이들의 도약을 위한 인큐베이터가 필요하다. 건축산업에서는 그중 하나가 ‘신진건축사대상’이다. <건설경제>가 2015 신진건축사대상 수상자 8인의 작품을 통해 소모적인 열정이 아닌 한국 건축을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열정과 실력을 집중 조명한다.

   


 #. 2015 신진건축사대상 대상 수상자, 홍영애 건축사는?

 1979년에 출생해 2001년 경기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건축사사무소 몰드프로젝트(moldproject)를 개소했다. 2014년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했으며 당시 ‘노고산동 꽃학원’으로 서울시건축상을 수상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2010년 파주 우계성혼기념관 신축, 2011년 호원당 YIJE 증축 및 용도변경, 2014년 노고산동 꽃학원(OMF) 증축 및 용도변경, 2014년 중계동 지역아동센터 신축, 2014년 상계아트갤러리 신축 등이 있다.

 

   
    “밀어내기 식의 철거ㆍ신축 도심지 개발을 피하고자 했고, 작은 필지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기억하고 싶었어요.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건축을 하고자 건축주, 인허가 담당자와 고민을 했지요. 오래된 건축물이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없다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모든 건축물은 누군가의 소중한 가치가 축적돼 끝까지 소명을 다합니다.” 홍영애 건축사의 말이다.

   


 부지는 신촌 오거리의 이면 도로변으로 노고산, 서강대와 인접하다. 몇몇 구한옥이 남아 있을 정도로 옛 도심지의 면면이 총총한 곳이다. 동시에 옛 모습이 빠르게 사라지는 곳이기도 하다. 차라리 모두 철거한 후에 신축했더라면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리모델링을 통해 건축폐기물도 상대적으로 줄이고 공사 기간도 단축해 주변의 민원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건축주의 요구 사항은 꽃학원의 수업 내용상 대형 작품의 설치 및 제작이 빈번하기 때문에 높은 층고와 기존 지상 2층에서 1개층을 증축해 추가 강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협소한 대지의 여건상 건축주가 바라는 층고 확보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기존 건물의 구조를 보면 1층까지는 철근콘크리트로 돼 있었지만 그 위로는 조적조(돌, 벽돌, 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드는 건축구조) 상태였다. 이 상태에서 1개층 증축은 법규상, 구조상 어려웠다.
   


 결국 안전진단을 거쳐 2층 이상의 조적조는 모두 철거하고 2∼3층을 철근콘크리트로 증축했다. 최상층인 3층에는 무량판 구조(보 없이 기둥과 슬래브로 구성된 건축구조)를 적용해 일조권 범위 안에서 부분적으로 층고 4.3m를 확보했다. 어긋난 층고는 입면 디자인의 조형적인 요소로 활용했다.

 눈여겨볼 점은 1층의 기둥을 마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1층의 기둥은 새로운 2∼3층의 기둥을 지지해주는 중요한 존재다. 그 기둥의 우직함과 낡음으로 건물의 옛 시간을 보여주고자 했다. 외부 마감 또한 기존의 1층 부분과 증축되는 부분을 다르게 해 흔적을 남겼다.
   


 홍영애 건축사는 “설계자, 시공자, 건축주의 긴밀한 협력은 철거, 증축의 복잡한 시공을 가능하게 하는 큰 힘이라 생각한다”며 “설계자로서 건물의 소소한 부분에 디자인 의견을 피력하고 그것을 수용해주는 건축주를 만나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데 끝까지 노력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 심사평

 서울시 번화가인 신촌로터리 이면 도로에 30년 넘게 위치하던 2층 건물의 식당을 변화시킨 수작이다. 건축물의 안전을 확보한 1층 콘크리트 구조체를 남긴 대수선과 증축이 돋보인다. 사업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지역 상권에 비해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모습이다. 노고산동 꽃학원은 인근 노후 건축물의 리모델링까지 유도하고, 지역에 건강한 영향력을 발산하고 있다. 협소한 폭의 대지 조건에서 내ㆍ외부 공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설정하고 구조 검토, 재료 선정, 용도별 실내 공간 및 조명 계획, 상세 마감까지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설계, 도서 작성, 현장 관리까지 리모델링 건축 과정에 충실하게 임한 건축사의 땀의 결과로 평가된다.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노고산동

 대지면적 : 139.80㎡

 건축면적 : 83.75㎡

 연 면 적 : 310.57㎡

 건 폐 율 : 59.90%

 용 적 률 : 166.30%

 층    수 : 지하 1층∼지상 3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

 설    계 : 홍영애(moldproject 건축사사무소)

김현지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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