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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물관리사업 수주전서 韓ㆍ泰연합팀 ‘탈락’
 
기사입력 2013-02-04 06:00:13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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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중복참여 논란에 현대종합설계 탈퇴…자격상실 유력

 총 12조원 규모의 태국 물관리사업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태국의 건설ㆍ엔지니어링 업체들로 구성된 국제연합팀 컨소시엄이 입찰자격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한국 기업들로만 구성된 수자원공사팀은 단일 국가대표팀 입장에서 오는 7일 진행될 입찰후보(숏리스트) 발표에 임하게 되지만, 한국ㆍ태국 연합팀에 속했던 기업들은 그간 투자비를 날리는 것은 물론 입찰자격 상실의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계는 지난해 가을부터 국내기업 단독팀(수자원공사팀)과 한국ㆍ태국 연합팀으로 나뉘어 태국 물관리사업 수주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수자원공사팀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고, 한국ㆍ태국 연합팀에 현대건설의 계열사인 현대종합설계가 참여하면서 입찰 중복참여 및 입찰자격 여부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다.

 결국 현대종합설계가 한국ㆍ태국 연합팀 컨소시엄에서 빠지겠다는 입찰포기 서류를 최근 태국 정부쪽에 제출했으며, 컨소시엄 구성이 달라진 국제연합팀 컨소시엄은 규정에 따라 입찰자격을 잃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종합설계가 입찰참가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현대건설이 참여한 수자원공사팀마저 입찰자격을 잃어 4대강 수출이 물 건너갈 뻔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태국 정부의 공식 입장발표는 없었지만 전체 8개에 달했던 수주 컨소시엄은 사실상 7개로 줄고, 수자원공사팀은 개운한 심정으로 숏리스트 발표 및 최종 낙찰자 선정에 전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 1일에는, 중국업체 컨소시엄이 입찰을 포기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후보업체 선정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모양새다.

 그러나 연합팀에 속했던 평화ㆍ동화ㆍ수성ㆍ선진 등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입찰 준비과정에 투자했던 상당한 비용을 날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현대종합설계는 연합팀에 속한 국내ㆍ현지 업체들과 입찰자격 상실의 책임 또는 피해보상에 관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도 남게 됐다.

<박스>

수자원공사 대표팀 7일 숏리스트 선정에 시선집중

한국ㆍ태국 컨소시엄 탈락업체는 자격상실 책임공방 우려

 ‘태국판 4대강 살리기사업’으로도 불리는 태국 물관리사업은 수자원 보전과 개발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면서 글로벌 토목건설 시장의 잠재력을 가늠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평가된다.

 올해부터 오는 2016년까지 우리 돈으로 12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이곳 물관리사업은 모두 10개 프로젝트로 나뉘어 시행될 전망이다. 태국의 수도 방콕을 비롯해 국토 중앙을 관통하는 짜오푸라야 강에서만 댐 건설 및 방수로ㆍ임시저류지 건설, 하천관리, 물관리시스템 구축 등 6개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이밖에 17개 국가ㆍ지방하천의 건설ㆍ관리사업에서 4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태국 물관리사업에는 현지 및 해외 건설업계가 8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모양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자원공사를 주간사로 한 한국단독팀, 국내 엔지니어링사들과 태국 현지 건설ㆍ엔지니어링사들이 함께 참여한 한ㆍ태 연합팀이 수주전에 나섰다. 수자원공사팀에는 수공을 주간사로 현대ㆍ삼성ㆍSKㆍ대우ㆍ대림ㆍGSㆍ삼환ㆍ유신ㆍ현대ENGㆍ도화ENGㆍ삼안ㆍ한국종합기술ㆍ이산ㆍ동부ENG 등 10여개 건설ㆍ엔지니어링 기업이 참여했고, 한국ㆍ태국 연합팀은 평화ㆍ동호ㆍ수성ㆍ선진엔지니어링ㆍ웅진코웨이ㆍ현대종합설계 등이 태국 TEC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해외에서는 태국 건설사들로만 구성된 태국 단독팀1과 태국 단독팀2, 그리고 태국ㆍ스위스 연합팀, 일본 단독팀, 중국 단독팀, 중국ㆍ태국 연합팀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결전 태세를 보이고 있다. 8개 팀 가운데 한국 2개팀을 비롯한 상당수는 10개 프로젝트 입찰에 모두 참여하고 있고, 반면에 중국 단독팀은 방수로공사 1건, 태국ㆍ스위스 연합팀은 물관리시스템 1건, 태국 단독팀2는 3~4건에만 참여하는 등 컨소시엄마다 목표는 다소 다르다.

 문제는 수공팀에 현대건설이, 한국ㆍ태국 연합팀에 현대종합설계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등 경쟁사들이 계열사 중복 참여를 문제 삼았다는 사실이다. 현대종합설계가 사실상 현대건설과 같은 회사인데 두 컨소시엄이 각각 입찰에 참여해 국제입찰의 룰의 어겼고 결과적으로 수주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종합설계는 현대건설이 지분 80% 이상을 갖고 있는 사실상의 자회사로, 이런 문제 제기에 타당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수자원공사는 “수공팀은 공식적으로 수자원공사가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낙찰 후 컨소시엄 구성업체들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 계열사 중복참여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번져, 한국 컨소시엄이 모두 입찰자격을 잃게 되는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결국, 국제연합팀에 속한 현대종합설계가 최근 태국 정부쪽에 입찰참가 포기선언을 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된 모양새다.

 태국 정부가 후속 조치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입찰 규정이나 관례를 감안하면 한국ㆍ태국 연합팀은 입찰 참가자격을 잃고, 한국 수공팀은 국가대표 단일팀 형식으로 오는 7일 숏리스트 발표에 임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수공을 중심으로 국가대표 드림팀을 구성해 4대강 살리기사업의 첫 수출 사례를 만들려 했는데 엉뚱하게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와 태국 현지 업체들의 연합팀이 짜여지면서 당혹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특히 양쪽 컨소시엄에 현대 계열사가 각자 포진하면서 해외 경쟁사들에게 중복 입찰참여라는 빌미를 제공했지만 다행히 큰 문제없이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ㆍ태국 연합팀이 입찰자격을 잃으면 문제가 복잡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엔지니어링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규정 상 특정 컨소시엄에서 어느 한 구성원이 빠지게 되면 전체 컨소시엄이 자격을 잃게 된다”며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대표팀’ 논란이 해소된 모습이지만 이번 입찰에 한국ㆍ태국 연합팀으로 참여했던 기업들은 본의 아니게 낙찰기회는 물론 입찰준비 소요비용을 낭비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태국 기업들이 현대종합설계 등 국내 기업에  입찰자격 상실의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있고,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들 사이에서도 책임공방 혹은 손실보상 논란이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엔지니어링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를 주간사로 한 단일 국가대표팀이 4대강 수출 전도사로 나선 가운데 얼떨결에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경쟁사로 떠올랐고 게다가 현대건설 계열사 중복입찰 논란이 빚어지면서 예상치 못했던 혼선이 빚어졌다”며 “일단 혼선은 해소됐지만 국제연합팀의 입찰자격 상실을 놓고 책임소재 공방의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신정운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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