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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오두석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기사입력 2012-05-17 09:30:5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순회간담회 정례화-"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죠"
   
@오두석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안윤수기자ays77@
전기공사공제조합은 지난 2년간 크고 작은 변화가 많았다. 조합 홈페이지에 자금운영을 공개하고, 사상 처음으로 조합원들에 대한 배당을 실시했다. 또한 이사장의 순회간담회를 정례화해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듣는다.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는 조합의 경영정책에 대부분 반영된다.

 조합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조합이 실제 조합원들을 위해 작동되고 있는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지금처럼 조합과 조합원과의 관계가 친밀한 적이 없었다. 조합은 조합원들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려 하고, 조합원들은 개인적으로 조금 서운한 부분이 있더라도 조합의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오두석(57)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이 자리한다. 2010년 제10대 조합 이사장에 선출된 그는 △이사장 선출 방식의 개혁 및 전문경영인 영입 △은퇴 조합원에 10년간 보험금 지급 △공정한 자금운영 △우수 인재 양성과 성장동력 발굴 등 자신이 내건 공약을 대부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오 이사장은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일하라고 조합원들이 뽑아준 자리인데 조합원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순 없다”는 식이다.

 3년 임기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오 이사장을 서울 논현동 본점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만났다.

 발로 뛰는 이사장

 오 이사장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한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새벽기도를 갔다온 뒤 오전 6시반께 인천에 있는 자신의 사업장(오성전기)에 들러 결제를 마치고 서울 논현동으로 향한다. 조합에 도착하는 시간은 대략 오전 9시반에서 10시 사이.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거의 매일 조합으로 출근한다”는 게 조합 관계자의 전언이다. 조합원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덕분에 오성전기의 매출은 15%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조합원들의 편익은 늘었다. 이사장 집무실의 방문은 항상 열려 있어 면담을 원하는 조합원들은 수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지역 순회간담회는 오 이사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정기 간담회는 물론 중요 현안이 있을 시 부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올해도 오는 17일부터 보증제도 개선 등과 관련한 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 이사장은 “조합은 조합원들이 만든, 조합원들을 위한 곳이다. 때문에 이사회에서 결정하기 이전에 조합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묻고 들어볼 필요가 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간담회 진행 중 질의시간에 질문이 나오지 않으면 오 이사장은 “이러한 부분은 조합원들의 이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쟁점사항을 들춰내 수행원들조차 놀라게 만든다.

 작은 소리에도 귀를 여는 이사장

 오 이사장은 조합원들로부터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합의 수장으로서 소수의 의견도 소중히 여긴다. 그들도 조합의 주인이라는 생각에서다.

 지난 2월말 열린 제30회 정기총회장. 오전 11시에 시작된 총회는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발언대에 의견을 표출하는 대의원들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었다. 게 중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조합운영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대의원도 있었고, 의도적으로 이사장을 공격하는 발언도 있었다. 그러나 이사장은 절대 마이크를 뺏거나 끄지 않았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자 여기저기서 “이제 그만하자”는 소리가 터져나왔지만, 오 이사장은 “조금만 더 참아달라. 오래 기다린 밥이 더 맛있다”며 열띤 토론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조합의 운영방식이 조합원 대다수의 이익을 대변하지만 100% 만족시킬 순 없다. 비판을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겨야 이를 통해 조합이 발전할 수 있다.”

 오 이사장은 2010년 취임 첫해 조합 직원들의 연봉을 동결시켰다. “건설경기 침체로 조합원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직원들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조합이 진정 조합원들을 위해 일을 하는지 그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게 우선”이라고 항상 강조하는 오 이사장은 올해에는 반대로 조합원들을 설득해 직원들의 연봉을 소폭 인상시켰다.

 조합원을 최우선시 하는 이사장

 오 이사장은 지난해 조합원들에게 출자규모에 따라 배당을 실시했다. 조합이 수익을 낸 게 한두 해가 아니지만 배당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실 조합의 자금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배당이 최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배당에 따른 세금 등 전체적인 운영 측면에서 마이너스 요인도 존재한다.

 오 이사장이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소규모 업체의 경우 당장 이자를 못내 허덕이는 회사도 있다. 회사경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조합원으로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어렵게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2년마다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범시킨 상조회사(엘비라이프)나 중소기업중앙회와 체결한 노란우산공제 협약도 이런 맥락이다. 3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엘비라이프는 현재 3300여 명이 가입하는 등 내부영업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역 업체에 대해선 영업이익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해 각 시ㆍ도회의 살림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 오 이사장은 “조합에서 출자한 회사이므로 조합원은 원금이 보장되면서 복지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최근 상조회사가 우후죽순처럼 많이 생겨났지만 자금운영 면에서 가장 튼실한 곳은 엘비라이프라고 자부한다”면서, “내년에는 경쟁력 있는 신상품을 출시해 흑자기조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상조회사 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저축은행인수, 웨딩사업 진출, 골프장 인수 등 새로운 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규모 조합원을 위한 사회안전망이다. 납입부금에 복리이자율이 적용돼 은퇴 뒤 목돈 마련이 가능하며, 공제금에 대해서는 압류가 금지돼 부도 등 사업 실패 시에도 안전하다.

 “돈 안쓰는 선거풍토 정착시킬 것”

 오 이사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제 적용과 보증제도 개선을 꼽았다. 조합은 2000년부터 신용보증과 연대보증을 병행 운영하고 있지만 신용보증에 대한 배수가 적어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대전ㆍ충남지역의 1위 업체인 태양전업사의 부도로 연대보증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대해 오 이사장은 “업체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70%가 현재 병행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사회적으로 연대보증이 지탄을 받고 있지만 전기공사공제조합의 연대보증은 작은 규모에서 서로 협력을 하는 ‘협력보증’의 성격이 짙다”면서도, “현재 ‘업무거래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통해 개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조합차원에서도 신용보증 배수 확대라든지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위임로 대변되는 이사장 선거제도 개선은 오 이사장이 강조하는 조합운영의 투명성 및 공정성과 맞닿아 있다. 2년 전 자신이 후보로 나선 제10대 이사장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꼈던 문제점을 조합발전의 견해에서 추진한 이다.

 전자위임의 핵심은 조합원들이 누구에게 투표를 하든 비밀보장이 된다는 것이다. 후보자에게 위임 할 수도 있고, 대의원에게 위임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위임받은 대의원조차 누가 위임해 주었는지 알수 없도록 비밀이 철저히 보장된다. 일종의 직접투표인 셈이다. 각 시ㆍ도회장 입장에선 권한이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와 반발하는 상황이지만, 오 이사장은 조합의 장래를 거론하며 설득하고 있다. 그는 “이사장은 조합원들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된 사람이 맡아야 한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려면 이 기회에 조합원들의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2월 총회에서 조합 이사장 후보 자격을 강화하고 기탁금 제도를 도입한 것도 선거의 공정성을 위한 조치였다.

 오 이사장은 “선거 때마다 돈이 난무하고 조합원들이 갈등양상을 보이는 게 안타까웠다. 돈 안드는 선거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전자투표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내년 2월 치러지는 제11대 이사장 선거를 통해 전기공사공제조합은 한층 더 발전할 전망이다.

 오두석 이사장은

 인천 소재의 오성전기 대표이사로 있으며, 제7ㆍ8대 한국전기공사협회 인천시회장을 역임했다. 전기공사협회 이사로 재직하면서 특별발전위원장을 맡아 협회장 선거에도 기탁금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법무부 인천구치소 교정위원회 부회장, 한국기독교실업인(CBMC) 인천송도지회장을 맡고 있는 등 왕성한 대외적 활동도 벌이고 있다. 단국대 전기공학과와 인천대 MBA를 졸업했다.

정회훈기자 hoony@ 사진=안윤수기자 ays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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