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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용의 생활건축 상식>계단과 주출입구의 관계
 
기사입력 2012-04-12 05:00:02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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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출근을 하거나 용무 때문에 방문하는 건물을 생각해 보자. 보통 주 출입구를 통해 들어간 다음 계단으로 걷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원하는 층까지 올라간다. 고층 건물일수록 계단보다는 엘리베이터의 이용이 높겠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계단의 위치를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오랫동안 건물을 방문하거나 거주하면서 한 번도 계단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오늘 당장 이용해볼 것을 권한다. 개인 주택이 아닌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큰 건물에서 계단을 찾지 못해 헤맨다면 그 건물은 설계가 잘됐다고 보기 어렵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건물일수록 동선을 단순하게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 출입구를 들어섰는데 계단을 찾지 못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면 그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그런 사람이 여럿이라면 그 건물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거꾸로 건물에 예기치 못한 위험이 닥쳤을 때는 건물 내 모든 사람이 신속히 피난할 수 있어야 한다. 화재가 발생한다면 먼저 정전이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게 되고 주로 계단을 이용해 대피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밖으로 나가는 출구를 찾지 못해 사람들이 엉긴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따라서 주 계단과 주 출입구의 관계는 아주 단순하고 명확해야 한다. 평소에는 하던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다가도 생소한 상황을 맞닥뜨리거나 자신이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생각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시작한다. 약간만 긴장해도 그럴진대, 불이 나거나 위급한 상황에서는 오죽하랴? 더구나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흐름에 밀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는 때도 있다.

이렇듯 생존과 본능에 따른 움직임이 예상되는 주 계단과 주 출입구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하다. 주 출입구의 위치는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온 후 진행방향으로 바로 보이는 직선상 위치가 가장 바람직하다. 그래야 많은 사람이 혼란 없이 서둘러 건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단, 로비나 홀이 넓은 경우, 주 출입구가 계단 정면에 있지 않더라도 찾기 쉽다면 무방하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온 후 주 출입구가 180도, 즉 반대편에 돌아서 있다면 급한 상황에서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주 계단과 주 출입구 사이에는 대부분 홀이나 로비가 있다. 이 공간은 좁은 복도공간보다 햇빛도 잘 들고 훨씬 밝게 계획되어 있다. 공간도 상대적으로 넓어서 건물에 들어설 때부터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이는 많은 사람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으로, 기분 또한 밝고 명랑하게 만들어준다. 그뿐 아니라 피난을 위해서는 무의식중에 어두운 계단을 내려오다가 갑자기 환해지는 곳이 바로 피난층이 되도록 하는 의미도 있다. 밝은 홀을 통해 주 출입구가 더 빨리 인지되게 하여 피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건물은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이아몬드건축사 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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