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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건설산업과 스마트그리드
 
기사입력 2012-01-18 04:00:02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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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융합해 빌딩, 공장 에너지 절감-세계 시장규모 어마어마

 스마트그리드는 정보통신기술(ICT)를 이용해 전기와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것이므로 일견 건설산업과는 동떨어진 것이라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최적화 프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해선 시설설치가 수반되기 때문에 건설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마트그리드와 관련 정부정책을 지원하는 지정기관인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의 전병기 국내보급팀장은 “현재 보급 중인 스마트미터ㆍ전기차 충전인프라도 설치공사가 들어간다. 넓은 의미로 보면 스마트그리드와 관련된 모든 부분이 건설”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 관련 비즈니스 모델 가운데 건설산업과 직접 연관된 분야는 스마트그리드 빌딩이다. 빌딩이 초고층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이에 따른 에너지소비량 절감이 전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은 2020년까지 빌딩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키기 위한 ‘더 나은 빌딩 이니셔티브(Better Building Initiative)’를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그리드 빌딩은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기반으로 한다. EMS(Energy Management System)란 전력계통의 원격감시 및 제어기능(SCADA), 자동발전제어(AGC), 경제급전기능(ELD), 전력계통 해석기능, 자료의 기록 및 저장기능, 급전원 모의훈련기능 등을 수행하는 급전용 종합 자동화시스템이다. 이러한 EMS가 빌딩(Building)에 적용되면 BEMS(빌딩용 에너지관리시스템), 공장(Factory)에 적용되면 FEMS(공장용 에너지관리시스템)이 된다.

 국내에서 BEMS나 FEMS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현재 적용된 곳은 더러 있다. 친환경 빌딩이나 공장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 BEMS 적용 빌딩으로는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T타워, 서초동 삼성물산 본사사옥 등을 들 수 있다. SK텔레콤이 BEMS 시장 진출에 앞서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벰스(Cloud BEMS)’를 설치해 기존 대비 에너지사용량의 약 24%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을지로 T타워 규모(연면적 10만㎡)의 빌딩 5000개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1GW급 원자력발전소 1기를 대체할 만큼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도심에 발전소를 짓는 것과 비슷한 효과”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본사사옥은 최근 미국 그린빌딩위원회로부터 친환경건축물 인증(LEED) 중 최고인 골드등급(EBOM, 기존 건축물 운영/관리 분야)을 획득했다. 2008년 1월 완공 당시 BEMS와 BAS(빌딩 자동화시스템)을 적용한 뒤 이후에도 기존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설비를 개선한 결과다. BAS 프로그램의 최적화 및 약간의 설비투자로 전기는 약 7.6%, 가스는 약 8.3%, 물사용량은 약 6%를 절감시켰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FEMS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5월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에 각종 생산단위기기에 지능형계량기를 설치, 에너지상용량과 흐름을 파악하고 각 기기들의 동작상태를 실시간으로 원격감시 및 제어를 가능하게 했다. 광양제철소는 2013년까지 FEMS를 고도화를 통한 스마트인더스트리 구현으로 연간 76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2만65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BEMS 기술 상용화를 R&D 연구과제로 삼고 2014년 5월까지 75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경부 산하 R&D전략기획단 관계자는 “산발적으로 적용을 하고 있지만 아직 BEMS와 관련한 표준이 없는 상태이다. 표준화 작업이 끝나고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에너지 절감을 위한 빌딩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 정부 주도로 시카고의 노후된 고층빌딩을 스마트 빌딩으로 개선하는 일리노이스마트빌딩사업(ISBI)에 참여하고 있으며, K-MEG사업단을 출범시켜 글로벌 BEMS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삼성물산ㆍ효성 등 56개의 산학연이 참여하고 있는 K-MEG(Korea Micro Energy Grid, 코리아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는 에너지 생산과 사용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에너지 자족도시나 건물을 구현할 수 있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오지나 도서 지역을 위한 솔루션이지만 빌딩이 집합된 도심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일부 건설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도 에너지 효율화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스마트그리드와 맞닿아 있다. ESCO사업은 건물이나 발전소 등에 기술, 자금 등을 제공하고 투자시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내용이다.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 있는 464만개 빌딩 가운데 75%는 건립된지 20년이 지났고 에너지 절감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예만 보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빌딩 시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것”이라며, “BEMS 기술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향후 신규 건축물의 설계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건설산업도 스마트그리드 보조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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