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초대석>정정기 소방산업공제조합 이사장
기사입력 2012-01-16 07:00:0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소방행정ㆍ산업 산증인…“건설과의 상생이 곧 업계 발전”  
   


   초대 중앙119 구조대장, 초대 소방방재청 대응관리국장, 초대 소방산업공제조합 이사장.

 정정기(60) 소방산업공제조합 이사장은 소방업계에서 유명인이다. 30년 넘는 소방공직 생활동안 중앙 119 구조대 창설과 소방방재청 개청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소방분야 개척자로 명성을 날린 탓이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2009년 설립된 소방산업공제조합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돼 소방산업계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영원한 소방맨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정 이사장은 소방산업 발전을 위해 건설산업과의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력에 초대라는 명칭이 많다

 생활신조가 새로운 일은 저지르고 보자는 주의다. 물론 도전만으로는 안된다. 도전을 했으면 끝을 보자는 열정과 내가 아니라면 안되는 주인의식이 따라와야 한다. 도전과 열정이 없다면 새로운 기구와 조직은 탄생하지 않는다. 소방공제조합도 준기기간 3개월만에 출범시켰다. 돌이켜보면 어리석을 정도로 무모한 일이지만 도전을 했기에 지금의 공제조합이 있는 것이다. 시작은 미미할지라도 첫 출발이 없으면 어떠한 성과도 없다. 사람들은 자신은 직접 나서서 실천하지 않으면서 뒤에서 비판은 쉽게 하는 경향이 있다. 직원들에게 비평가가 되지 말고 실행가가 되라고 주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제조합 설립을 주도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전국적으로 소방시설 공사업체가 5000여곳 정도 있다. 처음 공제조합을 만들기 위해 추진준비위원장 자리에 있으면서 조합이 설립되면 출자를 하겠냐고 물어보니 다들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조합이 만들어졌을 때 실제로 출자한 업체는 300여개에 뿐이었다. 초기 출자금도 63억원에 전부였다. 여타 다른 공제조합 설립과는 달리 정부지원도 일절 없었다. 소방산업기술원 등 유관기관에서 출연한 12억원이 외부지원의 전부였다. 그래도 지난해 말부터는 조합운영이 현금 흐름상 흑자로 돌아섰다. 작지만 큰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소방 공직과 산업 양쪽 모두를 경험했는데

 흔히 공무원 같다는 말이 있다. 정해진 법규에 예산 내에서만 일하는 사고와 행동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은 민의 입장을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도 그런 점은 부족한 측면이 많다. 사소한 결함에 대해서도 경직된 법 적용을 하면 소방산업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소방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낙후돼 있다. 다른 산업이 성장할 때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었다는 의미다.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고, 소방제품은 값싼 중국산에 밀리는 상태다. 정부가 소방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역점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소방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관이 신속하게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물 자체가 화재를 예방하는 일도 중요하다. 불 끄는 일이 관의 일이라면 후자는 소방업계가 중심이 돼야 하는 일이다. 양 축이 균형있게 발전해야 한다.

 공제조합 설립으로 어떤 점이 달라졌나

 소방산업 진흥을 위해서 소방 전문 금융공제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전에는 소방산업체가 계약이행보증이나 입찰 보증 등 각종 보증을 받기 위해서는 전기공제조합이나 설비공제조합 등을 이용했다. 소방공제조합이 생기면서 소방산업체가 어려움을 겪어왔던 금융지원 폭이 늘어나게 됐다. 출자금 규모가 현재 1100억원 가량으로 늘었지만 아직 양적으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 출자금 규모를 더 늘리면 보증은 물론 경영이 어려운 업체에 대한 융자와 각종 기술 개발 지원 등의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목표대로 10년 쯤 후에 출자금이 1조원 가량으로 늘어난다면 소방산업 발전을 위해 공제조합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건설경기 침체로 소방산업도 어렵다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가 소방산업에도 그대로 미치고 있다. 소방시설물은 허허벌판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다. 건물이 있어야 소방공사도 할 수 있는데 건설업 침체가 길어지면서 소방업계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소방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건설경기가 살아나야 한다. 소방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현재 소방관련법은 최소한의 조건만 충족시키면 그만이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소화기와 2만원짜리 소화기는 분명히 성능에서 차이가 있지만 현재는 소화기만 설치하면 되도록 돼 있다. 건물에 성능이 뛰어난 소방시설물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 소방설비가 잘 돼 있는 건물은 그만큼의 안전한 건물이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인 인정해 주는 사회적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소방과 건설의 상생에 대해서는

 현재 소방공사는 대부분 통합발주가 되고 있어 종합건설사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는 2차 3차 하도급까지 일어나면서 소방공사에 책정된 공사비의 절반에도 안되는 가격으로 시공을 하기도 한다. 결국 하도급 과정에서 이익을 남기기 위해 불법, 저가 소방시설이 설치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핵심키는 건물주가 가지고 있다고 본다. 소방시설에 책정된 비용이 그대로 다 소방설비를 갖추는 데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부실한 소방시설물이 설치되면 1차적으로는 건물주 손해고 2차적으로는 건물을 이용하는 불특정다수가 피해를 본다.

 공제조합의 청사진이 있다면

 공제조합의 운영 기조는 안불망위(安不忘危)와 세한송백(歲寒松柏)으로 표현할 수 있다. 편안한 가운데서도 위험을 잊지 않고,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자세로 조합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외연 확장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방시설업을 등록하면 의무적으로 공제조합에 출자를 하도록 관련 법이 개정된 이후 이른바 페이퍼컴퍼니는 많이 사라졌지만 보증만 받고 고의로 부도를 내는 업체들이 종종 있다. 조합의 내실을 다져야 할 때다. 조합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산업이 살아야 한다. 1차적으로는 건설경기 회복이 중요하겠지만 수출 지원 등의 다양한 노력도 요구된다. 정부가 해외건설 활성화 노력을 최근에 많이 하고 있는데 소방시설도 건설과 함께 주요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권해석기자 haeseok@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