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FIDIC 국제교육센터 유치, 韓·中·印 '삼국지'
기사입력 2010-09-29 08:31:13.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떠오르는 황금시장, 인도를 가다>② 韓, MOU 체결로 앞서…中·印 맹추격
   
한국엔지니어링협회 문헌일 회장(오른쪽)과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그레그 토모풀로스 회장이 지난 22일 인도 뉴델리 비그얀 바원(Vigyan Bhawan) 컨퍼런스 센터에서 가진 FIDIC 국제인증교육 관련 MOU 체결식에서 협정서에 서명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인도(뉴델리·구르가온)=건설경제 김태형 기자]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3국이 국제계약 능력을 갖춘 글로벌 엔지니어를 양성하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3국은 각 정부기관과 협·단체를 통해 해외 건설공사 계약의 국제표준으로 통하는 FIDIC(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 전문가를 키울 국제교육센터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한국이 FIDIC과의 국제인증교육 양해각서(MOU)를 가장 먼저 체결하면서 한 발 앞선 가운데 중국과 인도가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엎고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 FIDIC 강사 배출, 전문대학원 과정 개설

 한국엔지니어링협회(KENCA)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10 FIDIC 총회’에서 문헌일 협회장과 그레그 토모풀로스 FIDIC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FIDIC-KENCA 간 국제인증교육에 관한 MOU 체결식을 가졌다.

 이로써 엔협은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국내 최초로 FIDIC 국제인증교육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우선 한 차례 국내 엔지니어들을 상대로 FIDIC 계약 실무교육을 진행한 후 내년부터 FIDIC 국제인증교육을 맡을 한국인 강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또 2012년부터는 엔지니어링 전문대학원(가칭) 등과 연계해 체계적인 국제전문가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양해각서에는 한국 내 FIDIC 국제인증교육에 대해 ‘KENCA의 독점권’을 명시하고 있어 현재 타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운영 중인 FIDIC 교육의 재검토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번 MOU 체결은 지난 4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보고된 ‘엔지니어링산업 발전방안’ 가운데 선진국 수준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제기구와의 협동과정 개설의 일환이라는 게 엔협측의 설명이다.

 문헌일 협회장은 “앞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과 FIDIC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교육시스템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 견제 나선 중국, 인도

 이같은 한국의 FIDIC 국제인증교육 과정 개설 움직임을 주시하는 나라들이 있다.

 바로 중국과 인도다. 특히 중국은 한국보다 한단계 높은 FIDIC 교육센터의 중국 내 유치를 추진 중이다. FIDIC 강사를 단기간 초청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상설 교육센터를 만들어 FIDIC 국제계약 및 클레임 과정을 이수한 엔지니어와 강사를 대량으로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엔지니어링협회와 FIDIC 간의 협상이 진행 중이다.

 평소 중국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한 인도 역시 동참할 태세다. 올해 FIDIC 총회 개최국이기도 한 인도는 자국은 물론이고 방글라데시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지역까지 아우르는 ‘범 남아시아 FIDIC 교육센터’를 세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인도엔지니어링협회는 당장 내년 정부예산에 관련항목을 만들어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FIDIC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협 관계자는 “FIDIC 국제인증교육 과정 및 교육센터 개설을 위한 한·중·인 3개국의 각축전이 치열하다”며 “한국이 당장은 앞서 나가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과 업체들의 협조 없이는 선점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왜 FIDIC 인가

 현재 FIDIC 계약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국제표준으로 꼽힌다. 지난 1913년 설립된 FIDIC은 국제건설계약에 적용될 수 있는 표준계약조건을 정기적으로 발표해 세계건설시장에서 그 적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1957년 토목공사용 계약조건(Red Book·일반시공계약)을 발표한 이래 현재까지 50여년간 국제건설계약에 적용될 수 있는 Yellow Book(플랜트 설계·시공계약), Silver Book(턴키 계약), Green Book(하도급 등 부대계약) 등 합리적인 계약조건을 만들기 위해 힘써 왔다.  

 특히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대부분이 FIDIC 계약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해외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국내 건설 및 엔지니어링사들의 상당수가 ODA 사업을 발판삼아 국제입찰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FIDIC 국제인증교육을 이수하면 그만큼 유리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상근 엔협 실장은 “현재 국제건설계약 시장에서는 FIDIC 방식이 이미 대세”라며 “건설계약 및 클레임 관리를 숙달한 FIDIC 전문가를 배출하는 것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관련기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