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달리기 시작해 3~4㎞ 지점까지는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송은수(51) 삼성물산 품질안전팀장(상무)은 마라톤을 할 때마다 “솔직히 힘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풀코스 18회, 하프 30여 회를 달린 이유는 고통의 시간을 넘긴 뒤 찾아오는 즐거움 때문이다. “밸런스를 찾는 6~7㎞ 지점부터는 몸이 편안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이 맛에 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달리기를 망설이는 예비 마라토너들에게 안성맞춤인 경험담일 듯하다.
송 상무는 강변북로 확장공사 현장소장으로 있던 2002년에 후배의 권유로 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 “현장소장이라는 게 그렇다. 이것저것 챙길 게 많다 보니 자연적으로 스트레스가 따라오더라. 그런데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비 오듯 쏟아지는 땀과 함께 걱정거리가 확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현장과 집 근처 한강둔치를 달리면서 본격적으로 마라톤의 길에 들어섰다. 시작한 지 1년 만에 풀코스에 도전했고, 3시간36분이라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로서는 준수한 기록도 갖게 됐다.
마라톤의 맛을 알고 난 뒤부터 후배들에게도 권유하고 있다. 운동화까지 사줄 정도로 적극적이다. 그의 인도로 건강해진 후배들이 부지기수다. 이것이 계기가 돼 그가 2008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사내 마라톤 동호회에서도 신입 회원들에게는 운동화를 제공하고 있다. 2000년 출범한 동호회는 현재 회원수가 250명에 달할 정도로 사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는 마라톤을 ‘만병통치약’이라고 했다. “마라톤을 하면서 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으면 풀코스를 절대 완주하지 못한다.”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는 이상 신체적 건강은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마라톤을 통해 ‘중용’을 배운다고도 했다. “마라톤은 인생과 같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달리는 순간은 혼자다. 능력에 맞게 분수에 맞게 뛰어야지 무리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힘들다 싶으면 반발짝 작게 내디디면 된다.” 중용은 곧 정신적 건강으로 이어진다. “힘든 달리기를 하다 보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그럴 때면 최선만 다하면 될 뿐 능력 밖의 일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라토너들 사이에 ‘걸을 수 있으면 달리라’는 격언이 있다. 송 상무는 “1~2㎞를 뛰면 10㎞를 뛸 수 있고, 점차 하프ㆍ풀코스로 늘리면 된다. 오는 9월 12일 열리는 제1회 국토사랑 건설경제 하프마라톤 대회를 계기로 건설업 종사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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