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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이끈 역성장 탈출…성장 발목잡는 민간소비

 

 [e대한경제=홍샛별 기자]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초 1% 초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을 넘어 2%에 가까운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분기 기준 성장률이 1.9%를 기록한 것은 2010년 1분기(2.0%)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치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워낙 좋지 않은 탓에 반사효과라는 분석도 있지만, 우리 경제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3분기 성장률 반등의 1등 공신은 수출기업이다. 코로나19 이후 멈춰선 글로벌 교역이 3분기 들어 조금씩 개선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전분기 대비 15.6% 증가했다. 2분기 수출 성장률이 -16.1%인 점을 감안하면, 1분기 만에 30%포인트(p) 이상 폭발적 성장을 보인 셈이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기여도는 2분기 -4.1%포인트에서 3분기 3.7%포인트로 급등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이 1.9%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이 전체 GDP를 끌어올렸다는 해석도 무리는 아니다. 수출이 늘면서 기업 설비투자도 증가했다. 기업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나 전분기 대비 6.7% 증가했다. GDP 기여도는 2분기 0%p에서 3분기 0.6%p로 확대됐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도 많다.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은 아직도 여전했다. 정부가 조 단위의 추가경정예산을 쏟아부었는데도 소비는 되살아나지 못하고 외려 위축됐다. 민간 소비는 지난 2분기 1.5%에서 3분기 -0.1%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매분기 1%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정부 소비도 3분기에는 0.1% 성장률에 그쳤다. 3분기 GDP 기여도로는 민간 소비가 -0.1%p, 정부 소비는 0%p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장마ㆍ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인해 소비가 다시 움츠러든 여파다.

관심은 연간 성장률이다. 한은이 제시한 연간 전망치(-1.3%)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4분기 0.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일단 이 목표치 달성은 가능해보인다. 하지만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이끌어낸 깜짝 성장이 4분기에 얼마나 지속될지가 미지수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은 내부적으로도 3분기 성장을 브이(V)자 반등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제성장 수준이 여전히 지난해 4분기에 미치지 못하고 이전 성장 추세선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V자 반등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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