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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열풍 탄 바이든...경합주는 ‘미궁’

2020 美 대선 D-7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 [사진=연합]

 

4년전 전체보다 22% 많아 역대급

19개주에서 절반 이상 ‘민주’ 지지

주마다 다른 유무효표 기준 변수

 

바이든, 고용 앞세워 젊은층 공략

트럼프는 경합주 표심잡기에 총력

 

 

미국 대선이 일 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 참가자가 60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유권자의 관심이 뜨겁다. 미국의 한 대선 예측 사이트가 사전투표 유권자 지지 정당 정보를 공개하는 19개 주를 조사한 결과 참가자 중 절반 이상이 민주당 지지자로 조사됐다.

 

선거 막판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 존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판세를 유지할지, 아니면 4년 전 그날처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역전극을 이뤄낼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가 개설한 대선 예측 사이트에 따르면 사전투표 참가자의 절대다수가 민주당 지지자로 나타났다. 맥도널드 교수가 사전투표 유권자지지 정당 정보를 공개하는 19개 주를 취합한 결과 참가자 중 과반 이상이 민주당 지지자로 조사된 것이다.

 

대선 자료를 분석하는 미국선거프로젝트는 24일(현지시간) 5741만 5468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 4년 전 전체 사전투표자(4701만 5596명)보다 22.1% 많다. 또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주요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이날 기준으로 바이든 50.7%, 트럼프 42.8%로 7.9%포인트 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선의 특징은 사전투표 참여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사전 투표 중 우편투표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 비중이 공화당 지지층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반면, 사전 현장투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층 비중 격차가 매우 작았다.

 

문제는 우편투표의 급증과 50개주의 선거법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유효표와 무효표를 가르는 기준을 두고 법정 투쟁까지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우편투표 개표 완료가 최장 한 달까지 걸릴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현장투표 결과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해 버리는 ‘레드 미라지’(Red Mirage·공화당 승리 착시 현상)도 우려된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바이든 후보에게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닌 이유다.

 

유성진 이화여대 스크랜튼학부 교수는 <e대한경제>와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은 건 일단 두 가지 메시지를 준다”며 “첫 번째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참여 의지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미 결정을 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이미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일어나는 일들이 주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1주일이 굉장히 중요한 이유는 경합주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임했지만, 승자는 아주 미미한 차이로 결정될 수 있기에 후보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재생에너지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젊은 유권자의 표심 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스윙스테이트)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사전 투표를 하고 유세를 펼치는 등 경합주 표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년 전 이맘때쯤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갔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도 판세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 2016년 경험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에게 각각 위안 또는 경각심을 주는 것은 맞지만, 높은 사전투표율 등 새로운 변수와 그에 대응하는 각 후보의 방식에 따라 선거 이후 혼란만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이번 선거가 2016년의 경험 때문에 사실은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경합주에서 지지율의 격차가 분명 있지만, 실제 투표 결과를 열어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6년 트럼프의 당선을 맞췄던 소수의 여론조사 기관이 또 다시 트럼프의 재선을 예측하고 있다”면서도 “2016년과 지금 상황이 굉장히 다른 건 당시 트럼프는 아웃사이드였고,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의 가능성, 불복이 가져다줄 사회적 영향력이 그만큼 적었다면 지금은 다르다는 점 등이 대선 이후의 판도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영민기자 jjuju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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