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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없애려면 네 자신이 두려움이 되라"

[영화 속 명대사]명량-배트맨비긴즈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고용과 소득의 감소에 따른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낙심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

 일어나야 한다. 힘들고 두렵지만 툭툭 털고 다시 전장에 나서야 한다. 신발끈도 고쳐 매야 한다.

 이 시점에서 문득 한국인이 극장에서 가장 많이 관람한(1761만명) 영화 ‘명량’(김한민 감독)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억울한 옥살이에서 돌아온 이순신(최민식)이 마주한 절체절명의 위기. 이순신 없는 동안 조선수군은 잇단 패배로 고작 12척의 배만을 남겨놓았다. 명량 앞바다로 진격해온 왜군 전함은 무려 330척이나 되는데, 그야말로 중과부적의 상황이다.

 이미 부하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이때 이순신은 “이 모든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바뀌어 나타날 것”이라며 부하들을 독려한다.

 최근 출간된 시네 에세이 '당신이 좋다면, 저도 좋습니다'(윤여수)라는 책의 저자도 ‘명량’의 이 장면을 언급했다. “많은 이들이 두려움에 떨 때, 목숨을 걸고 앞으로 나가 싸우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장수”라고.

 한국의 최애 영화 ‘명량’에서만이 아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수퍼 히어로 영화 ‘배트맨’에서도 ‘두려움’에 맞설 것을 주문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배트맨은 미국 DC코믹스의 대표적인 히어로 캐릭터다. 한국에서 이순신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많은 것처럼 ‘배트맨’ 또한 미국에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암울한 상황에 놓인 고담시를 구하는 배트맨의 영웅담은 언제나 미국인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중에서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은 명작으로 평가된다. 특히 ‘배트맨’의 탄생을 담아낸 ‘배트맨 비긴즈’(2005년, 사진)에서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은 “두려움을 없애려면 네 자신이 두려움이 돼라”고 강조한다. ‘명량’의 이순신이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하나 더. 웨인 가문의 집사 알프레도(마이클 케인)가 일찍 부모를 잃고 힘든 시절을 겪는 브루스 웨인에게 “우리는 왜 넘어질까요? 그건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지요”라고 격려하던 장면도 떠오른다.

 ‘코로나 블루’로 지칠 대로 지친 언택트의 시대, 영화 ‘명량’과 ‘배트맨 비긴즈’를 통해 자그마한 위로라도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모두 용기 내어 일어설 수 있기를…

 이창세(극동대 미디어영상제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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