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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신 사망·코로나19 확산, 시험대에 선 K-방역

 한국이 자랑하던 K-방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독감백신 접종 사망자가 5일 만에 26명(오후 5시 30분 현재)을 넘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가운데 그동안 두 자리에 머물던 코로나19 확진자도 121명으로 늘었다. ‘트윈데믹’이 걱정이다.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 예방과 독감 접종에 문제가 없는지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16일 인천에서 고등학생이 첫 사망한 후 고창, 대전, 목포, 제주, 대구, 광명, 고양, 안동, 창원, 순천 등 전국 사망자가 26명이 됐다. 고령에 기저질환이 있는 사망자가 많은 게 특징이다. 보건당국은 독감백신과 사망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찾기는 어렵다며 부검을 통해 신속하게 원인을 밝힌다는 입장이다.

 

사망자 속출로 백신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11년간 25명이 숨졌는데 올해는 며칠 사이 26명이나 숨졌기 때문이다. 고령자 무료 접종과 관련, 보건소와 병원엔 접종해도 되는지 우려 섞인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사망원인이 밝혀지기까지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중단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우려스러운 상황이 또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121명으로 늘었다. 정부가 거리 두기를 1단계로 낮추고, 각종 사업장과 시설의 영업활동 제한 완화, 문화 활동 권장 등 경제 살리기 조치를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 요양 시설의 집단 감염, 해외 유입 환자 증가 등을 큰 이유로 들지만, 너무 성급한 조치였다는 지적도 많다.

 

당국은 백신 사망자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계기로 겨울철 호흡기 질병 대책을 점검하고, 상황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K-방역만 자랑해선 안 된다. 백신 문제점을 빨리 밝혀내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황인 ‘트윈데믹’이 올 수 있다. 방역 당국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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