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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록의 새살새살] 인류세,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한 여성잡지 최근호 기획특집이 눈길을 끌어 모처럼 독파를 했다. ‘기후는 변하는데, 우리는 왜 안 변하나요?’라는 타이틀에 부제가 ‘인류세人類世, 우리 어떻게 살아야 할까?’였다. 홍적세洪積世는 들어보았어도 ‘인류세’라는 지질시대 용어는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인류세는, 파울 크뤼천이 “인류가 지구의 지층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며 처음 명명했다는 지질학적 용어란다. <기후 위기>와 <생태 위기>를 남의 일로 알던 우리는, 태풍 등 극한 날씨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비로소 이런 것들이 우리 코앞에 당면한 ‘우리의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러한 지구 생태계의 총체적 위기를 가리키는 개념이 인류세인 것이다.

 

『인구폭탄』의 저자 폴 얼리크가 지구가 견딜 수 있는 적정인구가 20억명이라 했으니, 현재의 80억 인구가 살아가려면 지구 네 개가 필요한 셈이다. 그런데도 폭발지경의 지구인들은 환경 보호는커녕 지구를 마구 오염을 시키고 각종 공해를 일으키며 자원이 무한한 양 낭비해 왔다. 그런 가운데, 대기 중 산소 농도가 40∼50%에서 10%로 급감하고, 오존층이 파괴되며,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있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인간의 무지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아프다. 지구가 많이 아프다. 한마디로 ‘발등의 불’이 된 이런 위기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내 업보이자 자업자득이 아닐까.

 

이러한 지구의 총체적 위기를 진단하고 대응하기 위해 세계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모여 ‘인류세 워킹그룹AWG’을 만들어 2차대전 이후 지구가 새로운 지질시대로 들어섰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고 한다. 그들은 2050년이 되면 지구는 ‘거주불능 행성’이 된다고 경고한다. 2050년이면 앞으로 30년? 불과 한 세대밖에 안남은 것이다. 우리 대부분이 살아있을 터인데, 천지가 개벽하는 이런 재앙을 눈 뜨고 보며 죽어가야 한단 말인가. 피부로 실감이 나지 않지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우리가 살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이 지구의 몸살, 어찌 할 것인가?

 

잡지에는 지구인이 변화하지 않으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지금, 저마다 방식으로 그 해결책을 모색하며 동참을 이끌어는 캠페이너 6명이 소개되어 있다. 환경값을 줄여야 한다는 『두 번째 지구는 없다』의 저자,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자는 ‘나투라 프로젝트’ 기획자, 쓰레기 제로 축제시스템을 만든 ‘트래쉬 버스터즈’ 대표,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오션카이드’ 부부 등이 그들이다. 이런 싱그런 젊은이들이 있기에 지구가 아직까지는 초록별이지 않을까. 하나같이 꿈을 꾸는 청년들이 예쁘다. 보기에 심히 좋다. 누구라도 ‘아프고 병든 지구’의 치유를 위해 동참할 때이다.

(생활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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