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이색&> 근현대 철도 역사...순천 ‘철도문화마을’

국내 유일 원형보존 철도관사촌....100년의 세월이 멈춰 서다.
   
철도문화마을 초입에 있는 이 건물은 과거 철도배급소였다. 철도직원들에게 쌀과 생필품 등을 배급하던 곳이다/   안윤수기자 ays77@

 

전남 순천시는 예로부터 남도 철도교통의 요충지였다. 남북으로 서울과 이어지는 전라선이, 동서로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는 경전선이 만나는 사통팔달의 교통도시다.

이들 두 노선은 일제가 곡물을 포함한 주요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건설했으며, 이 과정에서 길목 역할을 했던 순천은 근현대 철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 철도사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산물이 ‘순천 철도문화마을’이다. 철도문화마을은 당시 순천에 철도사무소가 생기면서 이곳에 근무했던 직원들의 주거시설이 몰려 있는 철도관사촌이다.

 

   
마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철도문화마을 전경. 1930년대 조성됐지만 근대 도시계획에 따라 집과 도로가 정비돼 있다/ 안윤수기자



일제 강점기에 조성된 철도관사촌은 전국에 서울ㆍ대전ㆍ부산ㆍ영주ㆍ순천 등 5곳에 있으며, 이 가운데 순천에 있는 철도관사마을이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순천 철도문화마을은 가로 세로 곧게 뻗은 도로들을 따라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요즘의 ‘신도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철도국장이 머물렀던 4등  관사부터 8등 관사까지 152가구가 조성됐고, 관사와 함께 운동장, 병원, 클럽, 목욕탕 등의 시설이 자리했다. 관사 의 다다미방과 북쪽으로 난 대문, 사철나무로 만든 생울타리 등이 일본식으로 지어졌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

 

   
5등 관사 모습. 관사는 연립형으로 한 지붕 두가구의 형태를 띄고 있다. 직급이 높을 수록 마을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안윤수기자



세월이 흘러 지금은 주변에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있지만, 여전히 이곳엔 나즈막한 단독주택들이 질서정연하게 남아 있다. 지금은 현직 철도직원과 퇴직 직원, 그리고 일반인들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다.

이 마을에는 약50여 가구의 일본식 관사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일부 관사들은 주인이 바뀌면서 생활문화에 맞게 내부 개조 및 증축이 이루어져 바뀌었지만 상당수는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또 다른 관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철도박물관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쓰이며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철도문화마을에는 시간이 흘렀지만  백여 년의 철도사와 철도인의 일상이 곳곳에 배어 있다. 철도의 과거와 현재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순천으로 역사문화여행을 떠나보자.

 

   
독신 승무원들을 위한 기숙사. 주택밀집지역

 

   
과거 철도원으로 근무하신 이형재 어르신(84) 부부는 옛 7등관사에서 48년째 살고 계신다.  
   
7등관사 내부모습

 

   
7등관사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이성완씨 자택.  사철나무로 된 생울타리와 북쪽으로 난 대문 등이 일본식 가옥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성완씨 집에는 일본식 다다미방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다다미 밑에서  발견된 목재에는  일본식 생산지 표시가 되어있다.

 

   
마을 박물관과 게스트하우스

 

순천= 사진ㆍ글   안윤수기자 ays77@

HOME TOP
뉴스검색 닫기
검색어 입력폼